1월 1일 스웨덴 헬싱보리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임대된 베테랑 공격수 헨리크 라르손(36). 4월 개막하는 스웨덴 리그에 앞서 맨체스터에서 10주간 뛰기로 한 그가 짧은 시간에 맨체스터의 영웅이 됐다.
8일 맨체스터 올드트래퍼드에서 열린 릴(프랑스)과의 2006∼200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라르손은 후반 27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왼쪽에서 띄워 준 볼을 머리로 받아 넣어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지난달 21일 원정 1차전에서 1-0으로 이긴 맨체스터는 4년 만의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라르손은 이제 헬싱보리로 돌아간다. 11일 미들즈브러와의 축구협회(FA)컵 8강전이 남아 있지만 원정경기라 이날 경기가 홈 팬에게 작별을 고하는 무대였다. 팬들이 그의 명예로운 퇴장에 갈채를 보낸 이유다.
월드컵 본선에 3차례나 출전한 스웨덴 대표 골잡이 라르손은 맨체스터에서 12경기에 출전해 3골을 넣었다. 많은 골은 아니지만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 FA컵 등 3개 대회에서 고비마다 골을 터뜨려 1998∼1999시즌에 이어 8년 만의 3관왕을 꿈꾸고 있는 맨체스터의 도전에 힘을 실어 줬다.
사실 라르손은 맨체스터에 남아도 되지만 “스웨덴 리그가 조만간 시작돼 헬싱보리가 다른 스트라이커를 찾을 시간이 없다. 내가 꼭 가야 한다”며 의리를 지켰다.
한편 박지성(26)은 후반 37분 웨인 루니 대신 교체 투입돼 인저리 타임까지 11분을 뛰었다. 한국 선수로는 처음 네 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 출전.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 시절인 2003∼2004시즌부터 4년 연속 꿈의 무대를 누빌 기회를 잡았지만 출전 시간이 짧아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 주진 못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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