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에 막힌 박찬호 첫 등판 5일 이후로

  • 입력 2007년 3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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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은 죽지 않는다.”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의 박찬호(34·사진)가 ‘부활’에 대한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그는 2일 메츠 홈페이지를 통해 “주위에서 ‘넌 끝났다’고 했지만 난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건강을 회복하면 언제든지 타자를 잡아낼 자신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메츠 홈페이지는 박찬호의 성공과 좌절, 그리고 재도약을 노리고 있는 근황을 비중 있게 소개했다.

박찬호는 “메츠에는 훌륭한 선수가 많고 뉴욕에 70만 명의 교민이 있어 나에게 최적의 구단이다. 내 역할을 최대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츠의 코칭스태프도 박찬호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윌리 랜돌프 감독은 박찬호의 슬러브(슬라이더와 커브가 섞인 빠른 변화구)를 보고 엄지손가락을 추켜올렸다. 릭 피터슨 투수코치도 “베테랑 박찬호가 젊은 투수들에게 좋은 선생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박찬호에게 ‘장밋빛 전망’만 나오는 건 아니다. MLB닷컴의 찰리 노블스 기자는 “(시범경기 성적에 따라) 박찬호가 3선발이 될 수도 있지만 최악의 경우 트리플A 뉴올리언스에서 시즌을 맞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박찬호는 “메츠와 계약할 때 많은 팬에게서 편지를 받아 힘이 났다”고도 했다. 하지만 그가 받는 편지의 대부분은 ‘인터넷 메일’. 과거에 손수 편지지에 적어서 보내온 팬레터가 그립다는 것.

한편 3일로 예정됐던 박찬호의 시범경기 첫 등판은 5일 이후로 미뤄졌다. 그는 3일 세인트루이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로 출전할 예정이었지만 2일까지 미 국무부에서 노동 비자를 받지 못했다.

자유계약선수(FA)였던 박찬호는 2월 9일에야 메츠와 1년 계약을 하면서 비자 발급이 늦어졌다. 이에 따라 박찬호는 당분간 마이너리그 팀과의 연습경기에 출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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