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충성, 일본국적 취득 13일만에 올림픽팀 데뷔전

  • 입력 2007년 2월 22일 15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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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성[사진 : 가시와 레이솔 홈페이지]
이충성[사진 : 가시와 레이솔 홈페이지]
재일교포 3세 이충성(21·일본명 : 리 타다나리)이 일본국적 취득 13일만에 올림픽대표팀(u-22) 데뷔전을 치렀다.

일본국적 취득 5일만에 올림픽대표팀에 승선해 주위를 놀라게 했던 이충성은 21일(한국시간) 구마모토현 종합경기장에서 열린 미국 올림픽대표팀과의 경기에 선발 출전, 72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렇지만 이충성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는데 실패했고, 일본은 미국과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이충성은 장신공격수 히라야마 밑에서 카렌과 짝을 이뤄 셰도우 스트라이커로 활약했으나, 단 하나의 슈팅도 날리지 못하는 등 인상적인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다.

일본국적 취득 전부터 이충성의 소식을 비중있게 다룬 스포츠호치는 일본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경기를 치른 이충성이 “득점을 하지 못해 분하다. 다음 경기는 평가전이 아닌 본선경기인 만큼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또 “감동적인 하루였다. 다음 경기에서는 골을 넣을 것이다. 골결정력이 없으면 곤란하다”는 아버지 이부태 씨의 말도 함께 전했다.

도쿄에서 태어난 교포 3세 스트라이커 이충성은 홍명보 대표팀 코치가 몸담았던 가시와 레이솔에서 활약하고 있는 젊은 공격수. 왼발을 잘 사용하는데다 스피드와 기술까지 뛰어나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유망주다.

이충성은 한국대표팀의 유니폼을 입고 뛰는 것을 꿈꿨으나 언어, 환경 등 여러 면에서 쉽지 않다고 판단, 결국 일본국적 취득을 선택했다. 2004년 박성화 감독이 맡았던 18세 이하 청소년대표팀에 발탁된 적이 있지만, 공식경기 출전 경험이 없어 일본대표팀 합류가 가능하다.

이충성은 ‘도쿄에서 태어난 한국인’ → ‘한국청소년대표팀선발’ → ‘J-리그에서의 활약’ → ‘일본국적취득’ → ‘일본올림픽대표팀 발탁’ 등으로 이어지는 기구한 삶 때문에 최근 일본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고 있다.

임동훈 스포츠동아 기자 arod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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