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 오스왈트, 휴스턴 개막전 선발 확정

  • 입력 2007년 2월 21일 11시 34분


‘화이트 페드로’ 로이 오스왈트가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개막전 선발로 확정됐다.

휴스턴의 지역언론 ‘휴스턴 크로니클’은 21일(한국시간) 필 가너 감독이 오스왈트를 개막전에 선발 출격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오스왈트가 개막전에 선발 등판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오스왈트는 소속팀 휴스턴은 물론, 내셔널리그에서도 손꼽히는 특급 에이스. 2006시즌에도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을 무실점 8K로 틀어 막아 승리투수가 된 바 있다.

크지 않은 체격에도 불구하고, 90마일 중반대의 강력한 패스트볼과 예리한 커브를 자랑하는 오스왈트는 지난 세 시즌 동안 무려 55승을 쓸어 담았다. 2006시즌에도 220 ⅔이닝을 소화하며 15승 8패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해 에이스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다.

왜소한 체격에 어울리지 않는 역동적인 투구폼 탓에 항상 부상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지만, 데뷔 후 큰 부상 없이 선발 마운드를 지켜내며 지난해에는 5년 계약(7300만 달러)을 체결하는데도 성공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한국과의 경기에 등판한 바 있는 오스왈트는 2001시즌 빅 리그에 데뷔했고, 6년 동안 계속해서 두자릿수 승리를 기록하는 등 모두 98승을 거뒀다. 휴스턴에서 데뷔해 팀의 에이스로 성장한 오스왈트는 큰 경기에서 더욱 강해 휴스턴 팬들의 절대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2005시즌에는 챔피언쉽시리즈에서의 활약은 오스왈트의 강한 승부근성이 유감 없이 드러났던 시리즈. 당시 오스왈트는 6차전 경기에서 휴스턴에 승리를 안겨 챔피언쉽시리즈 MVP를 거머쥐었고, 휴스턴의 구단주 맥클레인은 팀의 창단 후 첫 월드시리즈 진출을 안긴 오스왈트에게 23만 달러짜리 불도저를 선물해 화제를 모았다.

오스왈트를 개막전 선발로 낙점한 가너는 개막전 라인업까지 확정지었다. 통산 3000안타를 눈앞에 두고 있는 휴스턴의 전설 크랙 비지오(2루수)가 1번타자를 맡게 되며 그동안 제 포지션을 찾지 못해 재능을 꽃피우지 못한 크리스 버크가 중견수와 2번타자로 나선다.

중심타선은 랜스 버크만(1루수)-카를로스 리(좌익수)-모건 엔스버그(3루수)가 형성하고, 6번타자 겸 우익수는 루크 스캇과 리차드 이달고의 플래툰 체제가 이뤄진다. 7번과 8번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유격수 애덤 에버렛과 포수 브래드 오스무스가 차지한다.

자연스럽게 눈길이 향하는 선수는 카를로스 리. 오프 시즌 동안 1억 달러라는 엄청난 금액을 투자해 영입한 리가 어느 정도의 공격력을 보여주느냐가 휴스턴의 2007시즌을 결정짓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임동훈 스포츠동아 기자 arod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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