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7년 2월 7일 02시 56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61’ 하면 떠오르는 선수는 박찬호(샌디에이고). 공주고와 한양대 시절 16번을 달았던 박찬호는 1994년 LA 다저스에 입단하며 16번을 원했으나 투수코치 론 페로나스키가 달고 있어 16을 뒤집은 61번을 선택했다. 61번은 이제 그의 트레이드마크로 팀을 두 번 옮기면서도 고수하고 있다.
스타 선수라도 고유 등 번호를 지키기는 쉽지 않다. 연봉 2168만 달러(약 202억 원)로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2004년 뉴욕 양키스로 이적할 때 텍사스에서 달던 3번이 베이브 루스의 영구 결번이어서 대신 13번을 택했다.
미국과 일본에 진출한 국내 선수들도 최근 등 번호를 바꿨다.
김병현(콜로라도)은 지난해 달던 48번 대신 49번을 단다. 49번은 그의 첫 메이저리그 소속 팀인 애리조나 시절 대활약을 펼칠 때의 등 번호. 김병현은 49번을 달고 21승 22패 70세이브를 기록했지만 51번(보스턴)과 48번을 달고는 23승 30패 16세이브로 저조했다.
이승엽(요미우리)은 33번에서 25번으로 바꿨다. 그는 삼성과 일본 롯데 시절 36번을 달았다. 1995년 삼성에 입단하며 35번인 한화 홈런타자 장종훈보다 홈런을 하나만 더 치자는 의미로 택한 등 번호였다.
올 시즌 일본 무대에 진출한 이병규(주니치)는 LG에서 10년 동안 달았던 9번을 원했으나 이 번호를 선수상조회장이 차지하고 있어 ‘러키 7’을 택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김병현이 고른 49번이나 이승엽의 25번은 지난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신화를 창조할 때 달았던 등 번호라는 것. 이승엽은 WBC에서 홈런(5개)과 타점(10점)에서 수위를 차지했다. WBC 때만큼 잘하자는 각오다. 서재응(템파베이)도 WBC 때 달았던 26번을 원했으나 임자가 있자 40번을 등번호로 선택했다.
전 창 기자 jeon@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