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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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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말이 있다면서 나를 코치실로 끌고 가 다짜고짜 머리로 얼굴을 들이받았어요. 또 내가 넘어지자 발로 마구 짓밟았어요.”(노민상 수영 국가대표 감독)
# 주장 2
“할 이야기가 있다고 하자 노 감독이 피하는 거예요. 그래서 의자에 앉혔더니 스스로 뒤로 넘어지며 책상 모서리에 엉덩이를 찧었어요. 완전히 자해 공갈극이에요.”(김봉조 대한수영연맹 경기력향상위원장)
누가 진실을 말하고 있는 것일까? 한국 엘리트 체육의 요람 태릉선수촌에서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다. 1일 오후 4시 30분 김봉조(60) 위원장이 태릉선수촌 수영장을 방문해 노민상(51) 감독과 30여 분간 언쟁을 벌였다. 노 감독은 이런 와중에 “폭행을 당했다”며 인근 병원에 입원했고 하루 뒤인 2일 서울북부지검에 김 위원장에 대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어이없는 자해극이다. 조사하면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며 폭행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발단은 도하 아시아경기 수영 3관왕 박태환(18·경기고)이 올 초 노 감독과 결별을 선언하고 개인훈련을 결정한 것에서 비롯됐다. 노 감독은 “박태환의 개인훈련 결정에 ‘제3자’가 개입됐다”며 김 위원장을 지목했다. 김 위원장은 1일 태릉선수촌으로 노 감독을 찾아간 이유에 대해 “제3자 운운 등의 오해를 풀어 보려고 했다”고 말했다.
전창 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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