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킨스 ‘백어택 끝내기’… 흥국생명, 도로公 제압

  • 입력 2007년 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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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2분에 걸친 혈투.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은 선수는 기쁨의 환호 대신 쑥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24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여자부 선두 흥국생명과 2위 도로공사의 경기.

최종 5세트 13-13에서 흥국생명의 외국인 선수 케이티 윌킨스는 2점 백어택(후위 공격)으로 단숨에 승리를 이끌었다.

황연주가 감격의 포옹을 했지만 윌킨스는 그때까지도 상황 파악을 못했다. 그는 “우리 팀이 이미 백어택 기회 두 번을 다 사용해 1점만 올린 줄 알았다”면서 “스코어보드를 확인하고 나서야 내가 경기를 끝냈다는 걸 깨달았다”며 웃었다. 흥국생명은 각각 28점을 올린 ‘해결사’ 윌킨스와 김연경의 활약을 발판 삼아 도로공사를 3-2(22-25, 26-24, 25-21, 14-25, 15-13)로 꺾었다.

흥국생명은 이번 시즌 도로공사와 세 번 싸워 모두 풀세트 접전(2승 1패)을 벌였다. 최근 3연승을 달린 흥국생명은 8승 2패로 독주 채비를 갖췄다.

남자부에서는 현대캐피탈이 LIG를 3-0(34-32, 25-12, 25-23)으로 완파했다.

양 팀은 1세트에서 40분간이나 경기를 펼쳐 역대 한 세트 최장 시간 기록(종전 37분·1월 13일 삼성화재-대한항공 4세트)을 경신했다.

천안=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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