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야구단 美로 팔린다?

  • 입력 2007년 1월 24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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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26년 사상 최초로 외국 기업이 주인인 구단이 탄생할 수 있을까.

미국의 한 부동산 기업이 농협중앙회의 인수 실패 후 표류하고 있는 현대 유니콘스를 인수하겠다고 나섰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본사를 둔 부동산 투자회사 ‘프로스테이트 홀딩 컴퍼니’는 22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현대 인수 의사가 있음을 통보하고 세부 절차를 문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재미, 재캐나다 교포들이 주축인 이 회사의 강기현 이사는 “한국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기 위해 회사의 지명도를 높이는 일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프로야구단 인수를 검토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구단 가치를 끌어올린 뒤 매각도 염두에 두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한국 프로야구단을 인수할 수 있게 된 점이 매력이다”고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야구 규약상 외국 기업이 구단을 인수하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지만 실제로 매각이 성사될지는 불투명하다. 몇몇 구단이 안정적인 팀 운영의 불확실성을 들어 반대 의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리만 취한 뒤 다시 매각을 추진할 경우 프로야구가 다시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KBO 관계자는 “재정 상태나 야구단 운영 의지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본 후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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