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아마존 괴물’이 왔다… 레안드로, 49득점 원맨쇼

  • 입력 2006년 12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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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도 한수 위 ‘막을 테면 막아 봐라.’ 삼성화재의 브라질 용병 레안드로가 현대캐피탈의 용병 숀 루니(15번)와 이선규(7번)의 블로킹 위로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변영욱  기자
높이도 한수 위 ‘막을 테면 막아 봐라.’ 삼성화재의 브라질 용병 레안드로가 현대캐피탈의 용병 숀 루니(15번)와 이선규(7번)의 블로킹 위로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변영욱 기자
‘괴물’이 코트에 등장했다.

삼성화재가 브라질에서 데리고 온 레안드로(23)가 프로배구 시즌 벽두부터 역대 통산 한 경기 최다 득점인 49점을 쓸어 담으면서 돌풍을 예고했다.

삼성화재는 2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06∼2007 V리그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레안드로의 원맨쇼에 가까운 활약에 힘입어 3-2(26-24, 19-25, 27-25, 25-27, 15-8)로 첫 승을 거뒀다.

삼성화재는 이날 승리로 1995년 팀 창단 이후 아마시절을 포함해 통산 300승을 달성하는 등 기쁨이 두 배였다.

레안드로는 21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현대캐피탈의 숀 루니(206cm)를 이길 수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루니의 플레이를 비디오로 봤다. 잘하긴 하더라. 하지만 우리 팀이 별문제 없이 올 시즌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고 호기있게 말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하지만 레안드로는 시즌 첫 경기에서 자신의 말이 그냥 해 본 말이 아니라는 것을 몸으로 확실히 보여 줬다. 루니의 ‘대항마’ 정도가 아니었다.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팀인 브라질리그 득점왕 출신인 레안드로는 208cm의 큰 키에 서전트 점프도 80cm나 되는 고무줄 같은 탄력을 앞세워 종횡무진으로 활약했다. 그가 이날 올린 49점은 3월 7일 이경수(LIG)가 현대캐피탈전에서 세운 종전 역대 통산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38점)보다 무려 11점이나 많은 것.

삼성화재가 레안드로의 고공 공격으로 1, 3세트를 따냈고 이에 질세라 현대캐피탈도 루니(22점)-송인석(19점)의 ‘레프트 콤비’를 앞세워 2, 4세트를 따내며 ‘장군 멍군’으로 맞섰다.

최종 5세트. 삼성화재는 레안드로의 스파이크와 ‘노장’ 신진식(9점)의 서브 에이스로 기분 좋게 출발한 뒤 레프트 손재홍(10점)의 연속 득점으로 10-5까지 앞서 나가며 승기를 굳혔다. 원맨쇼를 펼친 레안드로는 14-8의 상황에서 루니를 앞에 두고 강스파이크로 블로킹 아웃을 시켜 2시간 13분의 대접전을 마무리했다.

이날 승리한 삼성 신치용 감독은 “레안드로에게 공격이 너무 쏠린 면이 없지 않지만 무리해서라도 개막전에서 승리해 기분 좋게 출발하고 싶었다”고 만족감을 표시했고, 패한 현대 김호철 감독은 “(레안드로는) 좋은 선수다. 연구를 많이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벌어진 여자부 흥국생명과 KT&G의 경기에선 지난 시즌 챔피언 흥국생명이 3-0(25-18, 25-21, 25-14)으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한편 23일 구미에서 벌어진 남자부 LIG-대한항공의 경기에서는 이경수(31점)와 캐나다 국가대표 출신 윈터스(24점)가 활약한 LIG가 3-1(25-21, 25-14, 25-27, 28-26)로 승리했고 여자부에선 GS가 한국도로공사를 3-0(25-23, 25-23, 25-9)으로 물리쳤다.

전 창 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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