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도까지 빼곡 배구인기 부활?…구름관중에 안전사고 걱정하기도

  • 입력 2006년 12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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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도하 아시아경기에서 프로 구기 종목 중 유일하게 금메달을 따낸 남자배구가 여세를 몰아 올 시즌 ‘흥행 대박’을 예고했다.

24일 프로배구 2006∼2007시즌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의 빅매치가 열린 서울 잠실학생체육관. 지난 시즌 서울 중립경기 평균 관중이 2200명에 불과했던 프로배구는 이날 체육관 정규좌석 7300석을 넘어선 무려 7877명이 들어서 관중이 복도까지 빼곡히 서서 경기를 관전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이 안전사고를 우려할 정도로 많은 팬이 몰린 것.

이날 관중 7877명은 프로배구 사상 한 경기 최다 관중. 프로배구가 서울 중립경기에서 만원사례를 기록하긴 원년인 2005시즌 개막전(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 6950명) 이후 처음이었다.

경기 시작 2시간 전인 오후 1시 매표소에 지정석 매진이라는 안내판이 나붙는 등 이날 경기장 밖은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인근 잠실운동장 지하철역에선 나중에 비싼 값에 팔 요량으로 암표상들이 행인들에게 “배구표 남은 것 있으면 팔라”며 애걸복걸하기도 했다.

전날 LIG의 홈 개막전이 열린 구미 박정희체육관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이날 맞붙은 LIG와 대한항공이 프로 무대에서 연속 3, 4위에 머물렀고 도하 아시아경기에서도 LIG 이경수 외에는 활약한 선수가 없었지만 대회 관계자의 예상을 훨씬 넘는 5000명의 관중이 몰렸다.

KOVO 김동준 홍보팀장은 “아시아경기에서의 선전이 배구 팬을 자발적으로 코트에 찾아오도록 했다”며 “동원 관중이 아닌 가족 단위 관중이 많아진 것은 무척 고무적이다”고 말했다.

전 창 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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