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아사다, 라이벌 맞대결에 쉼표 없다

  • 입력 2006년 12월 17일 15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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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200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피겨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차지한 김연아(16.군포 수리고)가 내년 3월 일본 도쿄에서 펼쳐지는 2007 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와 또 한번 자존심 대결이 점쳐지고 있다.

세계선수권대회는 올림픽과 똑같은 방식으로 치러지며 각 국가별로 최대 3명까지 출전해 명실상부한 세계 최정상의 '피겨 여왕'을 뽑는 자리다.

6명이 겨루는 그랑프리 파이널보다 출전 인원도 훨씬 많고 예선을 거쳐야 하는 만큼 출중한 실력에 지구력까지 겸비해야 한다.

지난해 주니어 무대에서 뛰었던 김연아와 아사다는 나이 제한에 걸려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올림픽과 똑같이 만 16세부터 출전권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성인무대에 뛰어든 김연아와 아사다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또 한번 '피겨여왕' 자리를 놓고 치열한 접전을 펼치게 됐다.

세계선수권대회는 참가자들이 A,B조 나뉘어 프리스케이팅 연기로 예선을 치른 뒤 성적으로 상위 30명을 추려 쇼트프로그램 참가 자격을 준다. 또 쇼트프로그램에서 24위 이내에 들어야만 프리스케이팅 연기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지난해 한국을 대표해서 최지은(18.세화여고)이 나섰지만 예선통과에 실패하면서 쇼트프로그램에 참가조차 못했다.

김연아가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서기 위해서는 우선 내년 1월 9일부터 치러지는 제61회 전국남녀 종합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해야 한다. 하지만 국내 대회에서 김연아의 적수가 없는 만큼 손쉽게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자격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도 오는 27일부터 시작되는 전일본 피겨선수권대회 상위 3명에게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자격이 주어진다.

하지만 아사다의 경우 전일본선수권대회 출전을 조건으로 세계선수권대회 대표에 이미 내정된 상태여서 올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나란히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한 김연아와 아사다의 맞대결은 또 한번 전 세계 피겨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올해 그랑프리 시리즈에 참가하지 않은 세계 랭킹 1위의 이리나 슬루츠카야(러시아)가 사실상 은퇴한 것으로 알려져 김연아-아사다의 2강 대결구도로 대회가 치러질 전망이다.

특히 김연아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지금까지 1장에 불과했던 출전티켓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어 선전이 기대된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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