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정구 ‘두번째 金’… 단체전 종주국 日에 2-1 역전승

  • 입력 2006년 12월 4일 03시 00분


한국 여자정구가 기적 같은 역전승으로 4회 연속 금메달을 따냈다. 여자팀은 3일 할리파 코트에서 열린 단체전 결승(1단식 2복식)에서 2시간 40분의 접전 끝에 정구 종주국인 숙적 일본을 2-1(2-5, 4-3, 5-4)로 눌렀다.

여자팀은 정구가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1998년 방콕 대회와 2002년 부산 대회에 이어 4연패를 이뤘다.

승리의 주역은 김경련(안성시청)이었다.

첫 번째 복식에서 이복순(농협)-민수경(하나은행) 조가 패한 뒤 두 번째 단식에 나선 김경련은 일본의 쓰지 미와에게 0-3까지 뒤져 패색이 짙었지만 4경기를 연이어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복식에서도 여자 팀은 김지은(농협)-이경표(안성시청) 조가 우에하라 에리-하마나카 히로미 조에 1-3으로 뒤지다 5-4로 역전승해 승리를 결정지었다.

아버지가 왼쪽 다리가 불편한 장애인이고 어머니는 청각장애인이어서 수화로 대화를 나눠야 하는 김경련은 안성 백성초등학교 3학년 때인 1993년 아이스크림을 실컷 먹을 수 있다는 말에 정구를 시작해 꿈에 그리던 아시아경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지은은 안성여고 1학년 때 일본 유학을 떠난 뒤 2004년 국내에 컴백해 태극마크를 달았으며 올해 동아일보 주최 전국정구대회에서 3관왕에 오른 최강이다. 3연패를 노렸던 남자팀은 동메달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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