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려라 메달박스!]<8·끝>비인기 효자 종목

  • 입력 2006년 11월 30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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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클 장선재.
사이클 장선재.
2006 도하 아시아경기대회 공식 홈페이지에 가면 각 종목에 대한 설명을 볼 수 있다. 그중 하나에 이런 문구가 적혀 있다. ‘아세요? 제14회 부산 아시아경기에서 한국 선수들이 이 종목의 모든 금메달을 싹쓸이(clean sweep)한 것을.’

이 종목은 바로 정구다. 국내에서는 대부분의 사람이 관심을 갖지 않는 종목이지만 아시아경기에서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 왔다.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에서는 7개 세부 종목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냈다. 이번 대회에서는 2∼4개로 목표를 낮췄다. 대한정구협회 관계자는 “도하 대회 장소가 국내에서 흔히 사용하는 클레이 코트가 아닌 케미컬 코트(우레탄 재질)여서 전 종목을 석권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종합 성적 2위를 달성하는 데는 사격의 비중도 크다. 사격은 모두 7개의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태권도의 목표 금메달 수와 같다. 대표팀은 지난달부터 클레이 종목을 제외한 권총과 소총의 모든 종목에서 전자표적을 사용해 실전 훈련을 했다. 이전까지 국제대회를 앞두고 훈련할 때는 주로 종이표적을 사용해 왔다.

비인기 효자종목
종목2002년 부산아시아경기 금메달 수2006년 도하아시아경기 예상 금메달 수
사격67
사이클55
펜싱63
요트64
정구72∼4

2002년 대회에서 금메달 5개를 따낸 사이클은 이번 대회에서도 금 5개를 예상하고 있다. 한국이 자신 있는 트랙 경기는 대회 후반부에 몰려 있어 막판 순위 경쟁에 큰 도움을 줄 전망이다. 중장거리 트랙의 간판스타로 떠오른 장선재(22·상무)가 여러 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 것으로 보인다.

펜싱은 금메달 3, 4개, 은메달 6개 정도를 노린다. 지난 대회에서 금메달 6개를 땄지만 최근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겨냥해 세대교체를 단행했기 때문에 욕심을 버렸다. 한국 펜싱의 간판스타 남현희(25·서울시청)가 여자 플뢰레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에 도전한다.

야구, 축구, 농구 등 대표적인 인기 구기종목에 가려 있지만 럭비(7인제)도 꾸준한 효자다. 이번에 우승하면 대회 3연패가 된다. 지난 대회와 달리 15인제가 없는 게 아쉽다.

정현숙 선수단 단장은 “흔히 말하는 비인기 종목이 아시아경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0%를 훨씬 넘는다”라고 말했다.

도하=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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