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차례 나와 7승…우즈, PGA 왕중왕전 최종일 대역전극

  • 입력 2006년 11월 24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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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주 연속 아시아에서 준우승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자신의 텃밭에서 우승컵을 안았다.

우즈는 23일 미국 하와이 포이푸베이GC(파72)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그랜드슬램 최종 2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몰아쳐 최종 합계 8언더파 136타로 역전 우승했다.

전날 선두 짐 퓨릭(미국)에게 3타 뒤졌던 우즈는 보기 없이 버디만 6개 잡아내 승부를 뒤집었다. 1타를 줄이는 데 그친 2위 퓨릭과는 2타 차.

유럽투어 HSBC챔피언스에서 양용은(게이지디자인)에게 패한 데 이어 일본투어 던롭 피닉스 토너먼트에서는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에게 우승컵을 내주고 시상식에서 들러리를 섰던 우즈는 이 대회에 통산 8차례 출전해 7회연속 우승하는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1997년 준우승한 그는 1998∼2002년 5연패를 달성한 뒤 지난해에 이어 2연패를 이뤘다. 우승 상금 50만 달러를 받아 이 코스에서만 통산 315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우즈는 “이곳에만 오면 잘 풀린다. 올 한 해는 모든 게 좋았다”고 기뻐했다.

우즈는 2번 홀(파5)에서 5번 우드로 한 세컨드 샷이 온그린에 실패했으나 세 번째 샷을 핀 1m에 바짝 붙여 버디를 잡은 뒤 209야드의 3번 홀(파3)에서 4번 아이언으로 핀 1.5m에 떨어뜨려 버디를 추가하며 선두 퓨릭을 압박했다.

상승세를 몰아 전반에만 버디 4개를 집중시켜 공동 선두를 이뤘고 10번 홀에서 퓨릭이 보기를 하는 바람에 단독 선두에 나섰다.

승기를 잡은 우즈는 15번 홀(파4)에서 4.6m 버디를 넣어 파에 머문 퓨릭을 2타 차로 따돌려 승리를 굳혔다.

이 대회는 올 시즌 4대 메이저대회 챔피언 4명만이 출전해 왕중왕을 가리는 무대. 우즈가 브리티시오픈과 PGA챔피언십 우승을 휩쓸었고 마스터스 우승자인 필 미켈슨(미국)이 불참해 올해 메이저대회 포인트에 따라 퓨릭과 마이크 위어(캐나다)가 대신 초청받았다.

나머지 한 명은 올 US오픈 우승자 제프 오길비(호주). 오길비는 3위(2언더파 142타)에 그쳤고 위어는 최하위(1오버파 145타)로 대회를 마쳤다.

우즈 독주의 영향인지 내년 대회는 하와이를 떠나 미국 라스베이거스 또는 카리브해 지역이 개최지로 거론되고 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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