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문고 전은회 亞경기 차출땐 순심-충북체고와 3파전 벌일듯

  • 입력 2006년 11월 10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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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 경기에서 에이스가 빠지면 전력이 급감하기 마련이다. 12일 백제의 고도 충남 공주에서 열리는 제5회 전국구간마라톤대회 겸 동아일보 2006 백제마라톤(충청남도 공주시 대한육상경기연맹 동아일보 공동주최) 엘리트 남녀부에서 우승에 도전하는 배문고와 상지여고가 딱 그런 상태다.

1회 대회부터 줄곧 남자부 정상에 오른 배문고는 ‘제2의 황영조’로 불리는 전은회(3학년)가 도하 아시아경기 5000m와 1만 m 육상 대표로 차출돼 출전이 불투명해 5연패를 장담 못하는 상황이 됐다.

전은회는 42.195km를 6개 구간으로 나눠 열리는 레이스에서 상대 선수를 1분 이상 따돌리는 실력을 갖췄다. 그는 올 초 열린 코오롱구간마라톤 제2구간(7.3km)에서 44분10초를 기록해 2위보다 1분32초를 앞섰다. 그만큼 전은회의 역할이 중요하다. 조남홍 감독이 대표팀과 계속 협의를 하고 있지만 출전 여부는 아직 미지수.

전은회가 빠진다면 배문고는 충북체고, 순심고와 3파전을 벌여야 한다. 충북체고는 특급 에이스는 없지만 전국체전 5000m에서 은메달을 딴 백수인(2학년)과 주장 김지훈(3학년) 등이 고른 전력을 갖추고 있다. 순심고도 동아마라톤 꿈나무 출신 은동영(3학년)과 5000m를 14분30초에 뛰는 권영솔(2학년) 등 전력이 탄탄하다.

하프코스를 4개 구간으로 나눠 열리는 여자부에서도 강력한 우승후보 상지여고가 양수현(3학년)의 부상 때문에 초조한 상태. 여자부 고교 랭킹 1위인 양수현은 지난달 열린 전국체전에 뛰지 못했다. 정만화 감독이 “체전에서 따야 할 금메달을 3개나 놓쳤다”고 표현할 정도로 양수현의 존재는 크다. 양수현은 한 달 전부터 훈련을 재개했지만 컨디션을 100% 끌어올리기는 사실상 힘든 상태.

양수현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상지여고는 전국체전 5000m 1위 김성은(3학년)의 충북체고와 올 여고 최고기록 보유자 장유진(2학년)의 대전체고, 정아름(3학년) 이세정(2학년)이 이끄는 속초여고 등과 박빙의 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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