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레이스키 테니스청년의 꿈 부푼 한국 무대

  • 입력 2006년 11월 6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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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한국 무대에 데뷔하는 카자흐스탄의 고려인 3세 테니스 선수 막심 최. 김종석  기자
6일 한국 무대에 데뷔하는 카자흐스탄의 고려인 3세 테니스 선수 막심 최. 김종석 기자
파란 눈을 지닌 그의 몸속에는 한국인의 피가 흐른다.

그래서 한국에서 열리는 테니스대회에서 데뷔한다는 사실에 마음은 설레기만 한다. 카자흐스탄의 고려인(카레이스키) 3세 테니스 선수 막심 최(19).

그는 6일 부산 금정코트에서 개막되는 벼룩시장배 부산국제남자챌린저대회에서 와일드카드로 본선 무대를 밟게 됐다.

193cm의 큰 키에 강력한 스트로크를 구사하는 그는 구력 7년에 카자흐스탄 주니어 무대와 성인 대회에서 정상급 성적을 거둘 만큼 자국에서 강호로 불린다.

하지만 국제대회 성적이 거의 없어 세계 랭킹에 따라 참가 자격이 주어지는 이 대회 출전이 불가능했으나 한국 대회에 꼭 출전해 보고 싶다는 희망을 여러 차례 대회 주최 측에 밝힌 끝에 꿈을 이뤘다.

“선수라면 누구나 1등을 하고 싶겠지만 저는 코트에 서는 것 자체로 목표를 이룬 것 같아요. 최선을 다해 후회 없이 뛸 겁니다.”

막심 최의 할아버지는 1937년 연해주에 살다 스탈린의 강제 이주 정책에 따라 카자흐스탄으로 옮겨야 했다.

고려인 2세 아버지와 러시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막심 최는 보신탕을 최고의 음식으로 꼽았으며 냉면과 만두도 즐긴다. 아버지에게 승리를 선물하고 싶다는 막심 최는 “한국의 가을 하늘이 너무 인상적”이라면서 “멋진 추억을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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