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는 야구’vs‘믿는 야구’…현대-한화 오늘부터 플레이오프

  • 입력 2006년 10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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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기자회견장에서 현대 김재박 감독(왼쪽에서 두번째)과 한화 김인식 감독이 악수를 하며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양 옆은 현대 주장 이숭용(왼쪽)과 한화 4번 타자 김태균. 연합뉴스
12일 기자회견장에서 현대 김재박 감독(왼쪽에서 두번째)과 한화 김인식 감독이 악수를 하며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양 옆은 현대 주장 이숭용(왼쪽)과 한화 4번 타자 김태균. 연합뉴스
“다양한 작전을 구사하겠다. 깜짝 작전도 보여줄 것이다.”(현대 김재박 감독)

“그쪽이 깜짝 작전을 펼치면 우리는 그냥 밀어붙이겠다.”(한화 김인식 감독)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티켓을 놓고 플레이오프에서 맞붙는 한화-현대 사령탑이 1차전을 하루 앞둔 12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만났다.

●감독 스타일=팀 스타일?

김재박 감독은 말을 아꼈다. 팬들을 위해 한마디 해달라는 요청에도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는 원론을 되풀이했다. 경기 운영 방침을 묻는 질문은 “작전과 관계된 부분은 말할 수 없다”고 잘랐다.

반면 김인식 감독은 “부담이 크다”면서도 “현대 같은 강팀을 상대로 어떻게 9승 9패로 팽팽했는지 궁금하다”고 말해 웃음을 이끌어내는 여유를 보였다.

정규 시즌 2위 현대는 올 시즌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153개의 희생타를 기록했다. 김재박 감독의 ‘짜내기 야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대목. 반면 3위 한화의 희생타는 68개로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적다. 작전 보다는 선수를 믿고 맡겼다는 얘기다.

●눈여겨볼 만한 선수는

현대 송지만은 한화전에서 타율 0.286에 3홈런 9타점을 올렸고 이숭용도 타율 0.269에 1홈런 6타점 7득점을 기록했다. 현대 투수 가운데서는 손승락이 한화전 3승에 평균자책 2.54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1차전 선발 캘러웨이도 2승 1패에 평균자책 1.50으로 잘 던졌다.

한화 타자 가운데는 김태균이 현대전 타율 0.277에 2홈런으로 잘 때렸다. 준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타율 0.364에 3홈런을 기록한 이범호와 타율 0.545를 기록한 고동진의 상승세도 무섭다. 1차전 선발 문동환의 현대전 성적은 3승 1패에 평균자책 2.86. 하지만 문동환과 한화의 ‘원투펀치’를 이루는 괴물 신인 류현진은 1승 2패에 평균자책 4.58로 부진했다.

●통계상으로는 현대가 한수 위?

박노준 SBS 해설위원은 “올 시즌 양 팀의 맞대결 성적은 9승 9패로 팽팽하지만 에이스가 나왔을 때 현대는 잘 때렸고 한화는 그렇지 못했다. 전력상으로 현대가 약간 우위에 있지만 한화가 수원 2경기 가운데 1승만 거둔다면 해볼 만하다고 본다”는 조심스러운 평가를 내렸다.

지난해까지 준플레이오프에서 2승 1패를 거두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팀은 모두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한화로서는 달갑지 않은 통계다.

하지만 단기전 승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일.

현대 김재박 감독의 ‘작전 야구’와 한화 김인식 감독의 ‘믿음의 야구’ 어느 쪽이 웃을까. 승부의 분수령이 될 1차전은 13일 오후 6시 수원구장에서 열린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PO대결 현대-한화 비교
현대-한화
70승1무55패(2위)시즌 성적67승2무57패(3위)
9승9패맞대결 성적9승9패
0.270(1위)팀 타율0.253(6위)
92개(3위)팀 홈런110개(1위)
153개(1위)팀 희생타68개(8위)
3.41(5위)팀 평균자책3.35(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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