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이루고 믿음을 얻고…찬호, 데뷔 첫 PS 등판 2이닝 무실점

  • 입력 2006년 10월 5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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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 무대에 오르기까지 12년을 기다린 박찬호(샌디에이고)가 4일 내셔널리그 세인트루이스와의 디비전 시리즈 1차전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샌디에이고=AP 연합뉴스
포스트시즌 무대에 오르기까지 12년을 기다린 박찬호(샌디에이고)가 4일 내셔널리그 세인트루이스와의 디비전 시리즈 1차전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샌디에이고=AP 연합뉴스
‘코리안 특급’ 박찬호(33·샌디에이고)와 대만이 낳은 최고 스타 왕젠민(26·뉴욕 양키스).

둘은 아시아 출신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다승 1, 2위 투수다. 박찬호는 LA 다저스 시절인 2000년 18승을 거뒀다. 왕젠민은 빅리그 2년차인 올해 이를 뛰어넘어 19승으로 아시아 투수 최다승 기록을 경신했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이 막을 올린 4일 두 투수가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박찬호에게 이날 세인트루이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 1차전은 평생의 꿈이 실현된 경기였다. 박찬호는 1-5로 뒤진 8회초에 등판해 2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1994년 미국으로 건너간 박찬호는 작년까지 한 번도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했다. 다저스 시절인 1996년 애틀랜타와의 디비전 시리즈에서는 출전 선수 명단에 포함됐으나 팀이 3연패하는 바람에 등판 기회를 잡지 못했다. 작년에는 소속팀 샌디에이고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으나 출전 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올해 역시 전망은 어두웠다. 시즌 중반 갑작스러운 장출혈 수술을 받았고 아직 정상 컨디션을 찾지 못해 포스트시즌에 나설 수 있을지가 미지수였다.

그러나 박찬호는 브루스 보치 감독에게 “뛰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고 보치 감독 역시 경험 많은 베테랑 투수 박찬호를 전격적으로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박찬호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팀은 1-5로 패했다.

한편 디트로이트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 시리즈 1차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한 왕젠민은 6과 3분의 2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8안타를 맞았으나 3점만을 내주고 포스트시즌 첫 승을 따냈다. 왕젠민은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포스트시즌 승리투수가 됐다.

27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양키스는 5회 제이슨 지암비의 2점 홈런 등으로 대거 5득점하며 승기를 잡았다. 양키스는 8-4로 승리했다.

오클랜드는 에이스 배리 지토의 8이닝 1실점 호투와 홈런 2개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2타점을 올린 프랭크 토머스의 활약에 힘입어 미네소타를 3-2로 꺾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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