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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9월 7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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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7 아시안컵축구대회 예선 B조 대만과의 경기에서 8-0으로 크게 이겼다. 정조국(서울)은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이로써 한국은 3승 1무(승점 10)로 1승 2무(승점 5)를 기록 중인 이란에 앞서 조 1위를 지켰다. 골득실에서도 +12골을 기록해 2위 이란(+4골)에 크게 앞섰다. 이번 대회에서는 각조 2위까지 본선에 진출한다.
한국대표팀은 지난달 16일 대만전에서 3-0으로 이긴 뒤 2일 이란과의 홈경기에서 1-1로 무승부를 이뤘다. 이후 베어벡 감독은 ‘특징 없는 전술로 경기를 소극적으로 한다’는 질타를 받았다. 이란전을 마치고 선수들에게 주문한 경기를 하지 않았다며 “개인플레이를 하지 말라”고 단단히 호통 친 베어벡 감독은 이날 벼르고 나온 듯 총공세를 펼쳤다.
베어벡 감독은 공격진에 조재진(시미즈), 정조국, 박지성(맨체스터), 설기현(레딩) 등 4명을 배치하는 4-2-4 포메이션의 초강수를 두었다. 여기에 공격형 미드필더 김두현(성남)이 배후에서 지원 사격을 하고 측면 수비수의 오버래핑까지 더해 총공격에 나섰다. 특히 상대 수비진의 키가 작은 점을 노려 대표팀에서 가장 큰 조재진 정조국(이상 185cm)을 배치한 것은 초반부터 고공 공격을 노리겠다는 포석이었다.
한국은 전반 3분 미드필드에서 패스를 받은 설기현이 침착하게 오른발 슛을 성공시켜 첫 골을 뽑았고 전반 5분 오버래핑에 가담한 송종국(수원)이 수비수를 제치고 넘겨준 크로스를 정조국이 헤딩으로 받아 넣어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전반 43분엔 김두현의 프리킥을 설기현이, 전반 인저리타임에 김두현의 코너킥을 정조국이 각각 헤딩으로 넣어 4-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 박지성과 이영표 설기현 등 해외파를 빼고 최성국(울산) 장학영(성남) 백지훈(수원)을 투입한 한국은 후반 19분 조재진, 33분 김두현, 38분 조재진(페널티킥), 44분 정조국이 골 퍼레이드를 벌였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베어벡 감독 “세트플레이 집중력등 만족스럽다”▼
설기현의 첫 골이 가장 중요하고 또 만족스러운 골이었다. 프리킥과 코너킥 훈련을 많이 했는데 세트플레이에서 높은 집중력을 보여 줘 만족스럽다.
선수들이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열심히 뛰어 줘 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겨 줄 것 같다.
김상식과 김동진은 중앙 수비수로서 공 다루는 능력도 뛰어나고 아주 잘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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