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표, 올 것이 왔나… 토트넘, 심봉다 영입 주전경쟁 비상

  • 입력 2006년 9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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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 거부라는 중대 결정에 대한 대가는 컸다.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의 명문 AS 로마로 이적을 거부했던 이영표(29·토트넘 홋스퍼·사진)가 ‘사면초가’에 몰렸다.

1일 ‘로이터’와 ‘BBC’ 등 유럽 언론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의 마르틴 욜 감독이 프랑스대표 출신 오른쪽 윙백 파스칼 심봉다(27)를 위건 애슬레틱에서 영입했다. 심봉다는 토트넘이 이영표를 AS 로마에 넘기는 대신 영입을 추진했던 선수. 이영표의 이적 무산에도 결국 토트넘 유니폼을 입게 됐다. 토트넘은 심봉다의 이적료로 600만 파운드(약 110억 원)를 썼다. 이는 위건 창단 이래 최고 이적료.

심봉다는 독일 월드컵 때 프랑스 대표로 뽑혔지만 윌리 사뇰(바이에른 뮌헨)에 밀려 한 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주전으로 활약해 왔다.

이에 따라 이영표는 카메룬 출신 이적생 베누아 아수 에코토에게 왼쪽을 내준 데 이어 이젠 오른쪽에서도 심봉다와 주전을 놓고 경쟁하게 됐다. 욜 감독이 이영표의 잔류를 반겼다고는 하지만 엄청난 이적료를 지급한 심봉다를 기용하지 않으면 구단은 물론 팬들로부터 쏟아지는 비난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감독의 보호막을 기대하기도 어렵게 됐다.

특히 유럽 프로축구계에선 선수가 동의를 해야 이적이 최종 성사되지만 구단 간의 이적을 거부할 경우 선수가 ‘괘씸죄’에 걸려 벤치를 전전하거나 임대로 다른 구단을 떠돌아다니는 사례가 많아 이영표의 앞날도 밝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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