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차승 깜짝 선발… 초호화타선 5이닝 3실점 막아

  • 입력 2006년 8월 24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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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24·클리블랜드)의 부산고 2년 선배, 작년 시애틀에서 방출된 뒤 올해 초 트리플A 타코마와 계약, 갑작스러운 빅리그 복귀와 선발 출장, 상대팀은 메이저리그 최고 명문 뉴욕 양키스….

만약 승리 투수만 됐더라면 한 편의 드라마가 완성될 뻔했다.

시애틀의 백차승(26)이 23일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린 양키스와의 홈경기에 근 2년 만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안타 3볼넷 3실점으로 호투했으나 승패를 기록하진 못했다.

베테랑 제이미 모이어의 트레이드 공백을 틈타 빅리그로 승격한 백차승은 당초 24일 양키스의 대만인 투수 왕젠민과 맞대결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하루 당겨 등판했다. 2004년 9월 27일 텍사스와의 경기 이후 첫 선발 등판. 그해 백차승은 7경기에서 2승 4패를 기록했으나 작년에는 한 번도 메이저리그에 올라오지 못했다. 올해는 타코마에서 12승 4패, 평균자책 3.00의 호성적을 기록 중이었다.

모처럼의 빅리그 무대였음에도 불구하고 백차승은 메이저리그 최고 몸값 선수(10년간 2억5200만 달러)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비롯한 호화 멤버가 포진한 양키스를 상대로 인상적인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백차승은 로드리게스를 상대로 2타석 연속 삼진을 뽑아내는 등 모두 6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시애틀은 1회말 공격에서 아드리안 벨트레의 선제 2점 홈런으로 앞서 나갔다.

백차승은 1회 선두 타자 자니 데이먼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한 뒤 후속 8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며 첫 승의 기대를 부풀렸다.

그러나 3회말 2사 후 강타자 보비 어브루에게 맞은 3점 홈런이 뼈아팠다. 데이먼에게 중전 안타, 데릭 지터에게 볼넷을 허용해 맞은 1, 2루 위기에서 어브루에게 초구에 중월 역전 3점 홈런을 허용한 것. 4, 5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백차승은 3-3 동점이던 6회 에릭 오플래허티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전날까지 11연패였던 시애틀은 5-5로 팽팽하던 9회 말 이날의 영웅 벨트레가 끝내기 홈런을 터뜨려 6-5로 승리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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