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떠난 부천, 새 시민구단 만든다

  • 입력 2006년 8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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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부천시가 제주로 떠난 SK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시민구단 창단을 준비하고 있다.

부천시는 지리멸렬한 국내 프로축구판에 새 바람을 불어넣기 위해 독일 분데스리가의 선진 노하우를 동원한다. 이를 위해 분데스리가 사무국의 에릭 로렌츠 국제담당 팀장이 3일 입국해 부천 시민구단 창단을 위한 실사에 들어간다. 국내 축구팀 창단에 외국 프로리그의 관계자가 동원된 것은 이번이 처음.

로렌츠 팀장은 한국 축구의 전반적인 시스템과 부천 시민들의 축구에 대한 관심 등 구단 창단에 대한 기본 조사를 하고 독일로 돌아가 부천 시민구단 창단을 실질적으로 도와줄 분데스리가의 팀을 소개해 줄 예정이다.

구단 창단 작업은 분데스리가 사무국이 아니라 구단이 더 잘 알기 때문. 창단을 도와줄 분데스리가의 팀은 부천과 비슷한 조건에서 탄생해 성공한 지역의 구단이 된다. 이 구단은 부천의 창단을 돕고 서로 왕래하며 초청경기를 여는 등 도시 간의 친선도 도모한다.

부천 시민구단 창단을 준비하는 한 관계자는 “기존 구단들과는 다른 새로운 팀을 만들겠다. 그래서 유럽 리그 중에서 수익구조가 가장 탄탄한 분데스리가의 힘을 빌리는 것이다. 흑자가 나는 구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도 부천 시민구단 창단에 힘을 보태고 있다. 연맹 박용철 홍보마케팅부장은 “부천 시민들의 축구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SK가 떠난 뒤 연맹도 팀 창단을 위해 뛰었다. 부천시에서 분데스리가의 노하우를 빌리겠다고 해서 로렌츠 팀장을 초청하는 등 돕고 있다”고 말했다.

부천 시민구단은 먼저 팀 창단에 대한 모든 것을 갖춰 놓은 뒤 기업 등 주주를 끌어들일 예정. 앞으로 몇 년 안에 수익을 내는 등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하고 투자를 얻어 내겠다는 것이다. 부천 시민구단은 이르면 내년부터 실업축구리그인 N리그(2군)에 참여해 기반을 닦은 뒤 승강제(업다운제)를 통해 프로축구 K리그로 올라가겠다는 계획이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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