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월드컵] 오토 피스터 토고 감독 전격 사퇴

  • 입력 2006년 6월 10일 11시 10분


한국 대표팀의 월드컵 본선 첫 상대인 토고의 오토 피스터(68) 감독이 전격적으로 사퇴했다.

10일(한국시간) DPA통신과 독일의 축구전문지 키커는 피스터 감독이 현지 시간으로 9일 밤 방겐에 위치한 토고 대표팀 숙소를 떠났다고 요아킴 슈베르트 대표팀 주치의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슈베르트 주치의는 “토고 팀과 피스터 감독은 좋은 콤비였지만 상황은 피스터 감독을 참을 수 없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피스터 감독이 숙소를 떠난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고 있지 않으나 출전수당 문제로 정상적인 훈련이 불가능해지자 더 이상 팀을 맡을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관측된다.

토고 대표팀은 최근까지도 월드컵 출전 수당 문제로 뒤숭숭한 상황이었다. 토고 선수들은 축구협회 측에 1인당 15만5천유로(약 1억8천800만원), 승리수당으로 3만 유로(약 3천600만원)를 요구해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고 급기야는 에뎀 코죠 토고 총리가 직접 독일까지 날아와 선수들과 담판을 지을 계획이었다.

문제는 당장 사흘 앞으로 다가온 한국과의 월드컵 조별 예선 첫 경기. 피스터 감독을 보좌해 왔던 네덜란드 출신의 피트 함베르크 코치마저 팀을 떠남에 따라 토고 대표팀은 그야말로 ‘선장 없는 배’ 신세가 됐다.

자국 지도자를 급히 데려온다 해도 그가 실질적으로 토고 팀의 전략을 수립하고 선수단을 이끌기는 힘들 전망. 최악의 경우 감독 공석의 상황에서 경기를 치러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아프리카 네이션스 컵 당시부터 끊이지 않아온 토고 대표팀의 자중지란은 결국 본선 첫 경기를 사흘 앞두고 감독 사퇴라는 전례 없는 사태로 이어지고 말았다.

정진구 스포츠동아 기자 jingoo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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