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월드컵]“체력 2002년보다 훨씬 강해졌다”

  • 입력 2006년 5월 20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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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도 실전처럼 ‘체력훈련 대신 컨디션 조절과 기술훈련이 우선.’ 2002년에 비해 체력이 크게 향상된 태극전사들의 훈련 방법이 달라지고 있다. 19일 축구대표팀의 5 대 5 미니게임에서 조원희(왼쪽)와 설기현의 볼 다툼을 안정환(오른쪽)이 지켜보고 있다. 파주=김동주  기자
연습도 실전처럼 ‘체력훈련 대신 컨디션 조절과 기술훈련이 우선.’ 2002년에 비해 체력이 크게 향상된 태극전사들의 훈련 방법이 달라지고 있다. 19일 축구대표팀의 5 대 5 미니게임에서 조원희(왼쪽)와 설기현의 볼 다툼을 안정환(오른쪽)이 지켜보고 있다. 파주=김동주 기자
“4년 전과는 상황이 달라졌다. 태극전사의 체력은 2002년에 비해 크게 향상돼 있다. 따라서 훈련 방법도 달라져야 한다.”

○ 선수들 4년간 몰라보게 좋아져

19일 경기 파주시 축구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 대표팀 선수의 체력을 담당하는 라이몬트 페르헤이연(33) 트레이너는 “2002년같이 강도 높은 훈련을 할 필요는 없다. 선수들의 체력이 몰라보게 좋아져 컨디션 조절을 위한 기본 훈련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밝혔다. 당초 소집과 동시에 ‘지옥의 체력훈련’이 예고됐으나 예상외로 느슨한 훈련이 이어진 데 대한 설명이다.

페르헤이연 트레이너는 “사실 이번 훈련도 결코 약한 것은 아니다. 17일 체력훈련에 이어 18일과 오늘 한 훈련은 오히려 2002년을 능가한다. 그런데 선수들이 전혀 무리 없이 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마도 그때보다 젊은 선수들이 많이 합류했기 때문인 것 같다”고 풀이했다.

그에 따르면 17일 10m 전력 질주 릴레이 등 체력훈련은 아주 강도 높았단다. 또 18일 9 대 9 미니 게임은 2002년에 8분 경기, 3분 휴식을 3회했는데 이번엔 5회를 했다. 19일 오전 3팀으로 나눠 한 5 대 5 미니 게임은 2분 16라운드짜리로 2002년에 비해 더 힘들었다는 것.

페르헤이연 트레이너는 “월드컵 전까지 4차례의 평가전이 있는데 앞으로도 크게 힘든 훈련은 없을 것이다. 독일 쾰른에 입성해선 초반 강도를 높일 것이지만 6월 13일 첫 상대 토고와의 경기에서 최상 컨디션을 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 컨디션 조절-전술훈련에 집중

결국 한국 축구도 이제 선진국형 훈련 시스템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얘기다. 축구 선진국들은 그동안 한국이 했던 것과 달리 각 리그를 마치고 돌아온 지친 선수들이 강도 높은 훈련을 하기보다는 컨디션 조절과 전술 훈련만 끝내고 월드컵에 참가하고 있다.

대표팀은 이날 오전 부상 등 컨디션이 좋지 않은 8명을 제외한 15명의 선수만이 그라운드에서 1시간가량 훈련했다. 오후에는 박지성과 정경호를 제외한 선수 전원이 10 대 10 게임을 10분 하고 3분 쉬는 세트를 4회 실시했다.

대표팀은 20일 선수들의 컨디션 회복 훈련, 21일과 22일에는 가벼운 전술훈련을 한 뒤 23일 세네갈과의 평가전에 임할 예정이다.

페르헤이연 트레이너는 “박지성이 발목 부상에서 빨리 회복하고 있어 조만간 팀훈련에 본격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보보기 : 2006 월드컵…독일서 다시한번

파주=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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