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엘리트 스포츠]<上>흔들리는 쇼트트랙

입력 2005-11-04 03:05수정 2009-10-01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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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석달 남았다”
‘세계 최강을 향해.’ 98일 앞으로 다가온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한국 쇼트트랙 남녀 대표팀이 2일 서울 노원구 동천스케이트장에서 세계 최강 복귀를 위해 실전을 방불케 하는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신원건 기자
《‘한국 엘리트 스포츠가 위기’라는 얘기가 곳곳에서 들린다. 당장 98일 앞으로 다가온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올림픽은 이를 가늠할 무대. 그러나 상황은 좋지 않다. 한국의 메달 밭인 쇼트트랙은 최근 몇 년 새 외국 선수들의 기량이 상향 평준화돼 ‘세계 최강’이란 수식어를 사용하기가 버거운 상황에 이르렀다. 1992년 프랑스 알베르빌 대회에서 1개의 은메달을 따냈던 스피드스케이팅도 점점 선수들이 줄고 있어 상황은 별로 나아지지 않았다. 동계올림픽을 불과 석 달여 앞둔 한국 대표선수들의 훈련 상황과 메달 전망 등을 2회에 걸쳐 짚어 본다.》

2일 서울 노원구의 동천스케이트장. 빙판 위의 서늘한 공기는 오전 8시부터 시작되는 쇼트트랙 대표 선수들의 오전 훈련으로 달아오른다.

실전을 방불케 하는 훈련이다. 날렵하게 링크를 도는 선수들의 눈매가 예사롭지 않다. 동계올림픽이 코앞이기 때문이다.

스무 번째를 맞는 내년 동계올림픽은 2월 10∼26일 유서 깊은 도시 토리노에서 열린다. 대회 규모는 77개국 2531명의 선수가 참가했던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를 넘어설 전망.

지난 대회 때 9개 종목에 44명의 선수가 참가한 한국은 이번에도 같은 종목에 4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해 종합순위 10위권 내 재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에도 목표 달성 여부는 쇼트트랙에 달려 있다. 한국은 1992년 알베르빌 대회부터 3회 연속 종합순위 10위 안에 들었다가 지난 대회 쇼트트랙이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를 따내는 데 그쳐 14위로 처졌다.

그동안 하루 7∼8시간의 강도 높은 훈련을 해 온 남녀 간판 안현수(20)와 최은경(21·이상 한국체대) 등 선수 10명은 4일 이탈리아로 출국한다. 올림픽 출전 티켓이 걸려 있는 쇼트트랙 월드컵 제3차(11∼14일·이탈리아 보르미오), 제4차 대회(18∼20일·네덜란드 헤이그)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한국은 종목별로 한 나라에 최대 3명이 출전할 수 있는 내년 동계올림픽에 최대한 많은 출전 티켓을 확보해 최대 4개의 금메달을 따겠다는 각오. 하지만 남자 대표팀이 ‘노 메달’에 그쳤던 지난 대회보다 상황은 더 힘들다.

일단 남녀 모두 미국 중국 캐나다의 실력이 월등히 향상됐다.

지난달 9일 서울에서 열린 제2차 월드컵 때 남자는 미국의 아폴로 안톤 오노가 3관왕으로 안현수(2관왕)를 앞섰고 여자는 3000m를 제외하곤 전 종목을 중국 선수에게 내줬다.

특히 여자는 에이스 최은경이 허리 부상이고 ‘차세대 에이스’인 진선유(17)와 강윤미(17)는 발목이 좋지 못하다.

더구나 태릉선수촌 내 실내링크는 5월 주차장 부지 확보를 위해 헐려 선수들은 선수촌에서 20여 분 거리인 동천스케이트장을 빌려 쓰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대회 때는 대표팀 막내로, 이번 대회에는 에이스로 나서는 안현수는 “쇼트트랙에 전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기 때문에 어깨가 무겁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좋은 결과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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