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코치된 홍명보 “후배들과 다시뭉쳐 또 일낼겁니다”

  • 입력 2005년 9월 28일 03시 01분


코멘트
27일 기자회견 도중 미소를 짓고 있는 홍명보 축구대표팀 신임 코치. 연합뉴스
27일 기자회견 도중 미소를 짓고 있는 홍명보 축구대표팀 신임 코치. 연합뉴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직접 제 이름을 지명했기에 어려운 결정을 했습니다.”

한국축구대표팀 코치로 전격 지명된 홍명보(36)가 27일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코치 수락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홍 코치는 대표팀 코치 직 수락을 놓고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오랜 대표팀 동료인 황선홍 전남 코치가 마음에 많이 걸렸다고.

“사실 황 코치가 저보다 먼저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더 적임자라고 생각했어요. 제의를 받고서도 많이 미안했습니다. 그런데 황 코치가 어제 먼저 전화를 걸어와 격려를 해 줬습니다. 서로 자리를 빼앗는 관계도 아니고 또 황 코치가 저를 너무 잘 이해하고 편안하게 해 줘 고맙습니다.”

홍 코치는 “막상 코치 직을 수락하고 나니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세계적 감독 밑에서 8개월 동안 월드컵 본선을 준비하는 것은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소중한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대표팀의 가장 큰 문제로 선수들의 심리 상태를 꼽았다. 대표팀의 성적이 좋지 않다 보니 팬들도 실망하고 선수들 자체도 의기소침해졌다는 것. 또 고질적 ‘수비 불안’에 대해서는 “수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조직력이고 2002년 월드컵 때도 수비만 잘해서가 아니라 선수 11명 모두가 제 몫을 해줘서 성공했다”며 “2002년 수비를 전담했던 핌 베르베크 코치를 도와 빨리 수비 조직력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선수들이 앞으로도 ‘코치님’보다는 ‘형’이라고 불러 주면 좋겠다”면서 “선수 시절에는 후배 선수들의 정신력을 끌어올리는 노하우가 많았는데 코치로서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나서 그들을 돕겠다”며 이날 기자회견 중 처음으로 웃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