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단테 쇼는 끝났다”… 민렌드 앞세워 SBS 연파

  • 입력 2005년 3월 31일 02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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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피언 KCC가 적지에서 천금 같은 1승을 추가하며 챔피언 결정전 진출에 바짝 다가섰다.

KCC는 30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애니콜 프로농구 2004∼2005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SBS를 90-84로 이겼다. 이로써 KCC는 5전3선승제의 승부에서 2승 1패를 기록해 2시즌 연속 챔피언 결정전 진출에 1승만 남겼다. 4차전은 4월 1일 안양에서 열린다.

KCC는 용병 제로드 워드가 펄펄 날았다. 정규리그 내내 개인플레이에 치중하고 신선우 감독의 지시에도 고분고분 따르지 않던 말썽쟁이였지만 이날은 승리의 주역. 워드는 플레이오프 직전 신 감독에게 “한 번만 믿어 달라”고 부탁까지 하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였고 미국에서 애인까지 원정 응원을 나와 힘을 얻었다.

워드는 이날 SBS 맞상대 주니어 버로가 발이 느린 점을 파고들며 3점슛 6개를 터뜨린 것을 포함해 26득점으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찰스 민렌드도 양 팀 최다인 29득점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KCC는 4쿼터 초반 69-71로 뒤졌지만 조성원이 자유투 2개를 모두 넣고 워드의 덩크슛과 추승균의 야투, 민렌드의 3점슛이 잇달아 터져 80-73까지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SBS는 4쿼터 초반 양희승이 5반칙 퇴장당한 공백이 뼈아팠고 연승 행진을 이끌었던 ‘괴물 용병’ 단테 존스도 확률 높은 골밑 공격보다는 외곽 공격에 치중한 점이 아쉬웠다. SBS에서는 버로가 26득점, 존스가 22득점했다.

SBS 김동광 감독은 “워드에게 외곽슛을 너무 많이 줬다. 4차전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수비가 안정되면서 우리가 주도권을 잡았다. 5차전까지 갈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으니 여유 있게 경기하겠다”고 말했다.

안양=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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