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막강 케냐군단 “서울 무관 恨푼다”… 서울국제마라톤

  • 입력 2005년 3월 9일 17시 55분


대회 3연패를 노리는 거트 타이스(남아공)가 9일 오후 밝은 표정으로 인천공항 입국장을 빠져 나오고 있다. 인천=원대연 기자, 윌리엄 킵상(오른쪽 위) 조슈야 첼링가(오른쪽 아래).
대회 3연패를 노리는 거트 타이스(남아공)가 9일 오후 밝은 표정으로 인천공항 입국장을 빠져 나오고 있다. 인천=원대연 기자, 윌리엄 킵상(오른쪽 위) 조슈야 첼링가(오른쪽 아래).
거트 타이스(남아공)의 대회 3연패인가. 조슈아 첼랑가, 윌리엄 킵상 등 세계 최강 케냐군단의 첫 우승인가.

13일 서울 광화문을 출발해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까지 42.195km에서 펼쳐질 2005서울국제마라톤 겸 제76회 동아마라톤 대회. 지난해 2시간 7분 6초의 우승기록으로 세계 10대 마라톤대회 가운데 6위에 올랐던 서울국제마라톤 남자부의 우승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로선 지난해 2연패를 달성했던 타이스의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다. 2001년부터 서울국제마라톤에 5회 연속 참가해 서울코스를 잘 알고 있는 것이 그의 최대 강점이다. 그는 1999년 도쿄마라톤에서 자신의 최고기록인 2시간 6분 33초를 세운 뒤 하락세에 빠졌다가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003년 2시간 8분 42초, 작년 2시간 7분 6초를 기록하며 ‘제2의 전성기’를 구가 중이다.

9일 입국한 타이스는 “우승은 내 몫이다. 이 대회를 위해 지난 6주간 체계적으로 훈련했다. 서울 코스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으니 지난해보다 더 좋은 기록을 내며 3연패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세계 마라톤을 호령하는 케냐군단도 관심거리. 세계 주요 마라톤대회 남녀부 우승을 휩쓰는 케냐지만 서울국제마라톤에서는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2003 암스테르담 마라톤에서 2시간 6분 39초로 우승하며 급부상한 킵상이 강력한 우승 후보. 지난해 컨디션 조절 실패로 타이스에게 37초 뒤진 2시간 7분 43초로 2위에 머문 한을 풀겠다는 각오다. 그는 “내가 서울에 다시 온 것은 지난해 우승을 못했기 때문”이라며 투지를 불태웠다.

170cm, 51kg의 날씬한 체구에 아프리카 특유의 유연한 주법이 장기인 킵상은 2003년 4월 파리 마라톤에서 2시간 12분 34초를 기록하고 6개월 뒤 암스테르담에서 2시간 6분 39초로 우승하며 톱클래스 마라토너로 도약했다.

참가선수 가운데 지난해 기록이 가장 앞선 첼랑가는 2003년까지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중고 신인’. 올해 32세로 지난해 비바람이 몰아친 베를린 마라톤에서 자신의 최고기록을 10분 이상 앞당기며 2시간 7분 5초로 3위에 오른 늦깎이 마라토너다. 서울국제마라톤엔 처음 참가하지만 평탄한 코스에서 강한 데다 스피드가 탁월해 우승후보로 꼽힌다.

한편 2003 후쿠오카 마라톤에서 우승, 2004 아테네 올림픽 일본대표로 뛰었던 구니치카 도모아키(31·2시간 7분 52초)도 정상등극을 꿈꾸고 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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