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보, 샤라포바” 서울의 한가위 더욱 밝힌 그대

  • 입력 2004년 9월 29일 18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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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요정’ 서울 나들이‘시선 집중.’ 27일 환영만찬에 미니스커트를 입고 하이힐을 신고 나와 주위의 시선을 한 몸에 받은 ‘테니스 요정’ 마리아 샤라포바(왼쪽). 패션디자이너가 꿈인 그는 이날 명품 핸드백과 길게 늘어뜨린 귀고리로 빼어난 패션감각을 뽐냈다. 28일 1회전에서 강서브를 넣고 있는 샤라포바(오른쪽 위). 29일 오전 기자회견에선 세련된 매너를 선보였다(가운데). 29일 오후 연습경기를 치르기 전 천진난만한 10대 소녀 모습으로 공놀이를 하면서 몸을 풀고 있는 샤라포바. 김미옥기자 salt@donga.com 연합 뉴시스
‘테니스 요정’ 서울 나들이
‘시선 집중.’ 27일 환영만찬에 미니스커트를 입고 하이힐을 신고 나와 주위의 시선을 한 몸에 받은 ‘테니스 요정’ 마리아 샤라포바(왼쪽). 패션디자이너가 꿈인 그는 이날 명품 핸드백과 길게 늘어뜨린 귀고리로 빼어난 패션감각을 뽐냈다. 28일 1회전에서 강서브를 넣고 있는 샤라포바(오른쪽 위). 29일 오전 기자회견에선 세련된 매너를 선보였다(가운데). 29일 오후 연습경기를 치르기 전 천진난만한 10대 소녀 모습으로 공놀이를 하면서 몸을 풀고 있는 샤라포바. 김미옥기자 salt@donga.com 연합 뉴시스
‘테니스 요정’ 마리아 샤라포바(17·러시아).

한국 무대에 첫선을 보인 그는 역시 미모와 실력을 갖춘 최고 인기스타였다.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한솔코리아오픈에 출전하기 위해 26일 입국한 샤라포바는 한가위 연휴 동안 가는 곳마다 수백명의 팬들을 몰고 다녔다.

▽흥행카드=28일 올림픽코트에서 열린 샤라포바의 단식 1회전. 5000여명의 구름관중은 샤라포바의 일거수일투족을 카메라에 담기 바빴다.

▽실력=세계 8위로 톱시드인 샤라포바는 1회전에서 세계 93위 에마뉘엘 가글리아르디(스위스)를 1시간9분 만에 2-0(6-1, 6-3)으로 가볍게 눌렀다. 183cm의 장신과 긴 팔에서 나오는 강서브, 각도 깊은 스트로크는 상대로 하여금 손조차 댈 수 없게 했다. 1회전을 통과한 뒤 샤라포바는 관중석을 향해 네 차례 입맞춤을 보내 남성 팬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샤라포바는 30일 오후 2시(KBS 1TV 중계) 사에키 미호(일본)와 2회전을 치른다.

▽프로=아버지를 포함한 3명의 코치와 오전 오후에 걸쳐 4시간이 넘는 훈련을 소화했다. 1회전을 마친 뒤에도 휴식 없이 연습코트를 배정받아 1시간 가까이 몸을 풀었다. 경기 때 잘 안됐던 부분을 곧바로 고치려는 것.

▽패션=한국에 입국할 때 짧은 챙의 밤색 모자로 멋을 낸 샤라포바는 27일 환영만찬에서는 아찔한 청미니스커트에 하이힐을 신고 나와 마치 모델처럼 보였다. 명품 핸드백과 치렁치렁 늘어뜨린 귀고리도 돋보였다. 그의 꿈은 패션 디자이너. 샤라포바는 “우아하고 감각적인 스타일을 좋아한다”며 “남보다 패션에서 앞서고 또 개성도 살리고 싶어 스포츠웨어 디자인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꿈 많은 10대=어린 나이에 세계를 돌며 대회에 출전하는 힘든 생활을 하고 있다. 가장 큰 스트레스는 집에 자주 못 가는 것. 또래 친구들처럼 쇼핑도 즐기고 해변에 가서 선탠도 하고 싶단다. 하지만 자신의 테니스 실력은 아직 10점 만점에 5점이라는 샤라포바. 목표로 삼은 세계 1위와 그랜드슬램을 이룰 때까지 열심히 땀을 흘릴 것이란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홍일점 경호원이 본 그녀▼

마리아 샤라포바의 경호를 맡은 강젬마씨(30·사진). 경호업체 엠세트(MSAT) 직원으로 샤라포바의 경호원 8명 가운데 홍일점. 법대 출신의 미모 보디가드인 그는 샤라포바가 가는 곳이라면 24시간 어디든지 따라다니며 밀착 경호를 펼친다.

강씨는 “샤라포바는 떠오르는 스타고 키도 크지만 10대 소녀답게 장난과 수다를 즐기며 밝은 성격을 가졌다”고 말했다.

한국의 전통문화보다는 놀이동산과 공원 쇼핑센터 같은 데 관심이 많다. 한국 도착 직후 휴대전화를 임차한 샤라포바는 틈만 나면 미국에 있는 어머니와 친구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또 쉴 때는 늘 MP3플레이어의 이어폰을 꽂고 다니는데 댄스뮤직과 록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 식사량은 적은 편으로 대신 과일을 많이 먹고 아침은 간단히 콘플레이크와 소시지 한 조각 정도. 경기를 앞두고는 적게 먹고 마사지를 받는 등 철저하게 자기관리를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는 게 강씨의 얘기.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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