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올림픽]일본의 약진과 한국의 상대적 부진

  • 입력 2004년 8월 23일 1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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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쉬는 韓’ ‘일어서는 日’

초반부진 金11개이상 힘들어 유도등서 선전 벌써 金13개

16년만에 메달순위 역전될듯 여자레슬링 강세 5개 더딸듯

2004 아테네 올림픽에 부는 일본 바람이 거세다. 일본은 22일(현지시간)까지 13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이날까지 중국과 미국에 이어 금메달 수에서 3위.

이번 대회에서 일본은 1972년 뮌헨 올림픽에서 13개의 금메달을 획득한 이후 가장 많은 금메달을 따내고 있다. 1960, 70년대 ‘스포츠 강국’으로 이름을 날렸던 일본이 이번 대회에서 과거의 명성을 회복한 것.

유도 14개 체급 중 8개 체급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기타지마 고스케가 수영 2관왕에 오르는 등 수영에서도 3개의 금메달을 추가했다. 여자 마라톤과 체조 단체전 등에서도 금메달을 딴 일본은 앞으로 야구와 여자 레슬링, 체조, 소프트볼 등에서 3∼5개의 금메달을 추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자 레슬링은 4종목 중 3종목에서 일본 선수들이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일본이 약진하고 있는 데 비해 한국은 이날 현재 금메달 5개. 앞으로 태권도와 레슬링, 남자 마라톤 등에서 선전한다고 해도 5, 6개에 그칠 전망이어서 총 금메달 수는 11개를 넘어서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번 올림픽은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16년 만에 한국이 금메달 순위에서 일본에 밀리는 대회로 기록될 전망이다. 서울올림픽에서 한국은 금메달 12개로 4위에 오른 반면 일본은 금메달 4개로 14위에 그쳤다.

일본이 강세를 보이는 데는 2001년 ‘골드 플랜’을 시작해 국가 차원의 ‘엘리트 체육’을 부활시킨 것이 주요한 이유로 꼽힌다. 또 육상과 수영에서 첨단 카메라를 이용해 선수들의 동작을 분석하고, 유도 선수들에게 스포츠 심리학자의 자문을 받게 하는 등 과학적인 선수 관리도 성적 향상에 한몫을 했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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