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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6월 25일 01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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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청소년대표팀이 24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04 부산 국제 청소년(19세 이하) 축구대회에서 강팀 폴란드에 통쾌한 2-0 승리를 거뒀다.
부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경기가 열린 아시아드주경기장은 김씨의 분향소가 설치된 부산의료원과 불과 500m 거리. 경기 시작 전 한국 선수와 관중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이국땅에서 참혹하게 숨진 김씨를 위해 묵념했고, 선수들은 가슴에 검은색 리본을 달고 경기에 나섰다. 관중석에는 ‘붉은 악마’가 마련한 김씨를 추모하는 검은색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경기의 승패는 전반 6분에 갈렸다. 문전 혼전 중 오장은의 슛이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고 튀어나오자 백승민이 골 지역 안에서 볼을 잡아 수비수 한 명을 제치며 그대로 차 넣은 것. 백승민은 선제골을 터뜨린 뒤 오른손 검지로 하늘을 가리키는 추모의 골 세리머니를 했다. 이는 경기 전 선수들끼리 약속한 것.
이후 경기 주도권을 장악한 한국은 10여 차례나 폴란드 골문을 위협했고, 후반 40분 박종진이 페널티 지역 외곽에서 오른발 중거리 강슛으로 다시 한번 폴란드의 골네트를 갈랐다.
한국이 폴란드를 공격과 수비, 투지에서 압도한 반면 역대 청소년팀간 전적에서 2승으로 한번도 한국에 진 적이 없었던 폴란드는 무기력한 모습이었다. 슈팅 수에서도 한국이 13-3으로 크게 앞섰다. 폴란드는 19분 미하우일코프가 골키퍼와 1 대 1 상황에서 과녁을 크게 벗어난 슛을 날린 것이 그나마 위협적인 공격이었다.
앞서 벌어진 경기에서는 브라질이 미국에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 37분 스튜어트 홀든에게 선제골을 내준 브라질은 후반 시작 직후 미국의 수비수 줄리안 발렌틴의 자책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후반 30분 라파엘이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골을 성공시켜 경기를 뒤집었다. 2승씩을 거둔 한국과 브라질은 26일 우승컵을 놓고 격돌한다.
부산=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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