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올림픽 테니스 여자단식 금메달리스트인 린제이 데이븐포트(28)도 테러 공포 때문에 올림픽 출전을 주저하고 있다. 시드니 대회 때는 발목 부상 때문에 출전하지 못했던 데이븐포트는 아테네에서의 메달 획득 자신감을 공공연히 밝혀 왔으나 최근 “원하지 않는 곳에 가야 한다는 것이 너무 괴롭다”고 실토하며 올림픽 불참을 시사했다.
테러 위협으로 인해 메달 유망주들의 올림픽 불참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 선수들에 대한 테러 가능성을 인정하고 이 위험을 줄이려고 고심 중인 미국올림픽위원회(USOC)로서는 이 같은 상황을 그저 바라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는 입장.
세계 최강인 농구 대표팀의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올림픽 불참 대열에 뛰어든 농구 선수는 ‘공룡센터’ 샤킬 오닐과 동료 코비 브라이언트(이상 LA레이커스), 2년 연속 득점왕 트레이시 맥그레이디(올랜도 매직), 올해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케빈 가넷(미네소타) 등 10명에 이른다.
지난 시즌 MVP인 팀 던컨(샌안토니오)과 ‘득점 기계’ 앨런 아이버슨(필라델피아)은 출전 의사를 확실히 밝혔지만 현재의 드림팀으로는 올림픽 4연패를 자신할 수 없는 형편이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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