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올 5승 지켜보세요”…박지은 메이저컵 입맞춤까지

  • 입력 2004년 3월 29일 18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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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의 여전사’ 박지은(25·나이키골프)의 모자에는 로고가 없다.

메이저타이틀을 차지한 뒤 그에 합당한 ‘몸값’으로 메인 스폰서를 낙점하기 위해서다. 그 만큼 그의 자존심은 대단하다.

박지은은 2000년 미국LPGA 정규투어에 뛰어든 이래 지난해까지 4년간 매년 1승을 거두는데 그쳤다. 특히 메이저대회와는 인연이 없었다. 이 때문에 ‘헝그리 정신이 부족해 성과가 신통치 않다’는 평가까지 받았다.

이에 대해 박지은은 “실력이 모자란다면 몰라도 정신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는 억울하다”고 항변한다. 그도 그럴 것이 대부분 매치플레이로 벌어지는 미국 아마추어대회에서 무려 55승을 거둔 터다.

‘모 아니면 도’식의 공격적 플레이를 고집하는 바람에 2000년 신인왕 타이틀을 놓친 박지은은 2002년부터 플레이스타일을 바꿨다. ‘공격과 방어’를 병행하는 등 코스 매니지먼트에서 한 단계 성숙한 것. 이전 두 시즌에서 각각 ‘톱10’ 4차례와 6차례에 그쳤던 그는 2002년 ‘톱10’ 12차례를 기록하며 상금랭킹 6위로 뛰어올랐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26개 대회에 출전해 무려 19차례나 ‘톱10’을 마크했다. 그중 준우승만 5차례.

박지은은 올해 더욱 달라졌다. 올 시즌 3개 대회 성적은 공동2위(웰치스프라이스챔피언십)→공동3위(세이프웨이 인터내셔널)→우승(나비스코챔피언십). 특히 세이프웨이 인터내셔널과 나비스코 챔피언십 첫 라운드에선 이븐파 72타로 부진했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기분파’였던 박지은은 이토록 변모했다. 이번 나비스코 챔피언십 우승은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박세리(CJ)라는 ‘마음의 벽’을 뛰어넘은 것이기에 의미가 남다르다.

천부적인 재능을 자신감으로 재무장한 박지은은 올 시즌 몇 승을 거둘 수 있을까. 그는 올 시즌 개막 직전 “적어도 5승은 거두겠다”고 장담했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박지은을 알고싶다▼

▽생년월일=1979년 3월 6일

▽가족관계=박수남, 이진애씨의 1남2녀 중 차녀

▽체격=1m67, 55kg

▽학력=리라초등학교→호라이즌하이스쿨→애리조나주립대→이화여대

▽특기=스키, 스케이트, 수영

▽취미=피아노 연주, 음악 감상

▽골프 시작=초등학교 2년(8세)

▽프로입문=1999년

▽통산우승=65승(미국LPGA투어 5승, 퓨처스투어 5승, 아마추어 및 NCAA 12승, 주니어 33승, 영에이지 10승)

▽주요수상=99퓨처스투어 올해의 선수, 98전미대학최우수선수, 96전미체육대상, 96전미주니어최우수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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