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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11월 24일 1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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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 최경주(33·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사진)는 이제 어엿한 월드 스타의 반열에 올라선 듯했다. 세계 정상의 골퍼 24명에 끼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떨렸을 만했는데도 전혀 거침없이 당당히 맞서나갔다.
24일 남아공 조지의 팬코트리조트 더 링크스코스(파73)에서 끝난 미국과 국제연합팀의 남자골프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에선 최경주의 달라진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초반 컨디션 난조로 비록 3연패했지만 2연승으로 마감하며 자신의 기량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동료 선수들과 농담을 나누거나 팬들의 박수갈채에 여유 있게 손까지 흔드는 모습에선 자신감이 묻어나왔다.
경기를 마친 뒤 최경주는 “첫 출전한 대회라 낯설었고 피로와 시차로 애를 먹었다. 그러나 마지막 이틀 좋은 결과로 팀에 공헌할 수 있어 기뻤다.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며 메이저 우승을 향한 희망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늘 비로소 전 세계에 내 팬들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팬들에게 한가지라도 더 보여주기 위해 더 열심히 운동하고 가정생활도 모범적으로 해야 할 것 같다. 동계훈련에서는 근력 강화에 치중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회는 미국과 국제연합팀이 연장 접전까지 치른 끝에 사상 첫 공동 우승으로 끝났다. 싱글 매치 12경기 결과 양 팀이 승점 17-17로 동점을 이룬 뒤 ‘황제’ 타이거 우즈와 ‘황태자’ 어니 엘스(남아공)가 사상 첫 플레이오프 맞대결에 들어간 것. 하지만 우즈와 엘스는 한 치 양보도 없는 팽팽한 승부로 연장 3번째 홀까지 우열을 못 가렸고 해가 져 어둑어둑해지면서 대회 본부와 양 팀은 고심 끝에 무승부를 결정했다.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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