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약골서 마라톤 전도사 됐어요"…10회째 ‘개근’ 출전 이상호씨

  • 입력 2003년 10월 26일 18시 11분


코멘트
“처음엔 그냥 무작정 뛰었습니다. 그런데 벌써 10회째네요.”

마스터스대회가 처음 열린 94동아국제마라톤 때부터 경주대회에 개근해온 이상호씨(48·부산 동래구청 지적행정계장·사진). 26일 완주한 뒤 그는 처음 마라톤에 뛰어들었던 일을 떠올렸다.

“전혀 운동을 하지 않다가 대회 1주일을 남겨두고 달리기 시작했어요. 약골 소리를 들었는데 완주하고 나니 날듯이 기뻤습니다.”

당시만 해도 주위에서 “왜 미친 짓을 하느냐”라고 했는데 지금은 전국의 마라톤 인구가 수백만명. 세상이 참 많이 바뀌었다.

“공기 좋고 자연경관도 뛰어나 그 어느 곳보다 경주가 끌렸습니다. 다른 곳에 가면 기록을 의식하며 뛰지만 경주에선 즐기면서 달립니다.”

지금까지 풀코스 32회, 하프코스 60회, 100km 울트라마라톤 3회를 달렸다. 풀코스 최고기록이 3시간2분50초로 ‘서브 3(2시간대 기록)’를 앞두고 있다. 100km 최고기록은 8시간50분17초.

이씨는 ‘마라톤 전도사’로 불린다. 99년 부산에서 마라톤동호회인 동래구청건각회를 만든 이가 바로 그다. 지난해엔 부인 최성학씨(43)도 마라톤을 시작했다. 요즘엔 부부가 매일 저녁 함께 10∼15km를 뛴다. 이날 최씨는 하프코스를 2시간2분30초로 뛴 뒤 결승선에서 3시간36분31초로 완주한 남편을 맞아 ‘부부애’를 과시했다.

“마라톤은 건강은 물론 집중력까지 키워줍니다. 사회생활에서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굴복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는 마라톤을 시작한 뒤 감기한번 걸린 적이 없다. 부인 최씨도 관절이 좋지 않고 우울증 증세가 있었는데 이제 씻은 듯이 나았다고.

경주=특별취재반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