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아! 김병현…디비전 1차전 구원 실패

  • 입력 2003년 10월 2일 17시 56분


심판의 오심과 감독의 불신이 김병현(25·보스턴 레드삭스·사진)의 ‘포스트시즌 징크스’를 심화시켰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2일 오전 2시40분에 끝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디비전시리즈 원정 1차전. 4-3으로 앞선 9회 말 마운드에 오른 김병현의 출발은 상쾌했다. 첫 타자 대미언 잭슨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

그러나 김병현은 빌리 맥밀런에게 스트레이트 볼넷, 크리스 싱글턴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주며 1사 1, 2루의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몸에 맞는 공은 왼손타자 싱글턴이 방망이를 내밀다 왼 팔꿈치에 맞은 것으로 헛스윙 스트라이크 판정이 났어야 옳았다.

이어 마크 엘리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지만 그래디 리틀 감독은 왼손 거포 에루비엘 두라조가 타석에 서자 김병현을 빼고 왼손 중간계투인 앨런 앰브리를 투입하며 화를 자초했다.

두라조를 상대로 1타수 1안타에 볼넷 1개를 내줬던 앰브리는 곧바로 좌익수 앞 적시타를 맞아 동점을 허용했고 김병현에게 ‘1실점 구원실패’의 짐을 안겼다.

리틀 감독의 초조함은 연장 11회 말 데릭 로를 마운드에 올리면서 절정으로 치달았다. 로는 3차전 선발. 그러나 리틀 감독의 눈에는 이날 승리밖에 보이지 않았다.

2003 메이저리그 디비전시리즈

결국 로는 12회 말 볼넷 3개로 내준 2사 만루에서 라몬 에르난데스에게 통한의 3루 앞 끝내기 기습번트 안타를 맞고 침몰했다. 보스턴이 4-5로 재역전패.

김병현 포스트시즌 성적
구분상대경기승패투구내용
2001디비전시리즈세인트루이스11세1.1이닝 1안타 무실점
리그챔피언결정전애틀랜타32세5이닝 무안타 무실점
월드시리즈뉴욕 양키스21패3.1이닝 6안타 5실점
2002디비전시리즈세인트루이스11이닝 2안타 2실점
2003디비전시리즈오클랜드10.2이닝 무안타 1실점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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