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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8월 21일 17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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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대회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북한 펜싱팀이 대구유니버시아드에 낙후된 장비를 들고 나와 대회본부측이 장비를 고쳐주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이성일 감독(52)이 이끄는 북한 펜싱 여자플뢰레 팀은 21일 오전 경북대체육관에서 첫 훈련을 실시한 뒤 곧바로 경기장이 마련된 전시컨벤션센터(EXCO)로 향했다. 선수단이 피곤한 몸을 이끌고 이날 경기장을 찾은 이유는 다름 아닌 장비를 고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
경기장 장비검사실을 찾은 김혜영(23) 등 북한 선수들은 가지고 온 장비들을 모두 내놓고 고민을 털어 놓았다. “이 칼을 꼭 썼으면 좋겠는데 신통치 않네요. 어떻게 고칠 수 없을까요?”
대학내 클럽활동이 전부인 순수 아마추어 수준의 북한 펜싱 선수들이 가져온 칼은 한국 선수들이 90년대에 사용하던 낡은 것들로 그나마 성한 것이 별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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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끝에 설치된 센서 고장은 기본이고 칼 안쪽에 배열된 전기선이 끊어진 것도 부지기수였다.
경기 중 손을 보호하는 보호대가 떨어져 나가거나 금속 손잡이에 구멍이 나기도 하는 등 이 상태로는 도저히 경기에 참가하기조차 어려울 정도.
대회본부 무기 검사실은 선수들이 조립해온 장비의 성능만 점검해주는 것이 원칙. 그러나 노후 장비가 많은 북한선수들에게만은 예외를 인정해 고장난 장비를 모두 수리해주었다.
대구=특별취재반
△스포츠레저부=권순일 차장 김상호 김종석 정재윤 기자 △사회1부=최성진 차장 정용균 이권효 기자 △사진부=안철민 전영한 강병기 박영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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