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박재홍 기아로…

  • 입력 2003년 1월 15일 17시 43분


‘리클 쿠바’ 박재홍(30·사진)이 고향 유니폼을 입게 됐다.

현대는 15일 외야수 박재홍을 내주고 기아로부터 내야수 정성훈(23)과 현금 10억원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자금사정이 여의치 못한 현대로선 10억원을 받아 일단 구단 운영의 숨통을 틔운 셈. 게다가 자유계약선수(FA)였던 포수 박경완을 SK에 내주고 대신 받아야 할 보상금도 12억6000만원이나 된다.

하지만 팀의 주축선수인 박경완에 이어 박재홍마저 내줌으로써 팀전력엔 커다란 구멍이 생겼다. 현대 정재호단장은 “금전적인 이유보다 지난해 박재홍의 내야수 전환이 실패해 올해는 젊은 3루수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광주일고 출신의 박재홍은 우여곡절 끝에 기아 유니폼을 입음으로써 고향팀으로 돌아가게 됐다. 박재홍은 92년 해태(현 기아)의 1차지명을 받았으나 96년 해태가 현대로부터 에이스 최상덕을 받고 지명권을 현대에 양도했었다. 이는 프로야구에서 지명권이 양도된 첫 번째 케이스.

프로에 뛰어들자 마자 호타준족의 상징인 ‘30(홈런)-30(도루)클럽’에 가입하며 신인왕을 거머쥔 박재홍은 특유의 장타력과 빠른 발로 프로야구의 간판타자로 성장해 왔다. 지난해엔 112경기에서 타율 0.278에 15홈런 67타점으로 부진. 중심타자 부재로 고민하던 기아는 박재홍 영입으로 단박에 4번타자 자리를 해결했다.

고교시절 ‘제2의 이종범’으로 불린 정성훈은 탄탄한 수비와 빠른 발이 돋보이지만 타력이 약해 프로에서 그리 각광을 받진 못했다. 지난해 성적은 114경기에서 타율 0.312에 9홈런 39타점.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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