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제안 2003스포츠<4>동대문 운동장 살리기

  • 입력 2003년 1월 7일 18시 02분


청계천 복원 공사로 인해 현재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동대문운동장 축구장 전경. 2005년 공사 완료 후 동대문운동장 축구장의 활용에 대해 현재 활발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청계천 복원 공사로 인해 현재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동대문운동장 축구장 전경. 2005년 공사 완료 후 동대문운동장 축구장의 활용에 대해 현재 활발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1926년 준공된 이후 77년동안 ‘한국축구의 메카’로 자리잡아온 동대문운동장 축구장. 이곳엔 지금 밤마다 버스가 들어찬다.

서울시는 지난해 동대문운동장을 주차장으로 개조해 올 4월부터 청계천 복원공사가 마무리되는 2005년 말까지 사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동대문운동장 축구장의 육상트랙은 지난해 12월16일부터 임시 버스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올 3월부터는 잔디를 파내 경기장 전체를 주차장으로 만들 예정이다.

동대문운동장 축구장은 한국축구의 산실. 조중연 대한축구협회 전무는 “동대문운동장이 없다고 해서 당장 축구경기를 치르는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축구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곳이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현실이 서글프다”고 말했다.

서울시 주차계획과에 따르면 동대문운동장 야구장은 보존할 예정. 축구는 월드컵을 개최하면서 상암동에 축구전용구장이 생겼고 이밖에 잠실과 효창운동장도 있지만 야구장은 대체할 곳이 마땅치 않다는 게 이유.

그렇다면 청계천 복원공사가 끝나는 2005년 이후 동대문운동장은 어떻게 활용되는게 바람직할까. 서울시는 △공원(스포츠공원) 조성 △운동장으로 복원 △주차장 유지 등 3가지 방안을 세워놓고 있다.

노태욱 강남대 교수는 ‘동대문운동장 공원화의 경제성 분석’이라는 논문을 통해 ‘동대문운동장에 공원을 조성할 경우 앞으로 10년간 순현재가치가 972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논문에 따르면 동대문운동장을 공원으로 만들 경우 필요한 비용은 기존시설설 철거비 137여억원, 공원조성비 422여억원, 운영비 등 10년간 724억4000만원. 반면 설문조사결과 시민들이 공원이용료로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평균금액은 1인당 1365원.

공원을 조성할 경우 연간 이용객이 2000만명에 이를 것을 감안하면 공원조성에 따른 편익은 연간 273억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여기에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공공사업시 권고하고 있는 초기투자비용에 대한 할인율 7.5%를 감안하면 동대문운동장 공원화에 따른 10년간 순현재가치는 총 972억원이라는 것.

이에 따라 교수 전문가 및 상인들로 구성된 동대문포럼은 “2005년 이후에는 동대문운동장을 공원으로 바꾸고 주차장 등은 지하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축구계에서도 공원화에 원칙적으로 찬성을 하고 있으며 공원 안에 시민들이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사회체육시설을 설치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제안 2003스포츠▼

- <1> 제2선수촌 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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