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고 히트상품은 '한일 월드컵'

  • 입력 2002년 12월 18일 14시 45분


삼성경제연구소는 2002년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한일 월드컵을 꼽았다.

또 컬러 휴대전화, 중국제품, 주상복합아파트, 홈시어터, 영어학습, 테이크아웃점, 변형 명품(짝퉁), TV프로그램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한방제품 등의 순서로 10대 히트 상품을 정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8일 민간 연구소, 대학, 언론기관, 광고업체 등의 전문가와 네티즌들의 평가 결과를 토대로 10대 히트상품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일 월드컵은 대회 자체가 성공했을 뿐 아니라 한달간 연인원 2400만명이 운집한 거리 축제에서 새로운 응원문화와 축제문화의 좋은 사례를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국가 이미지 향상, 기업들의 월드컵 프리미엄, 히딩크 감독의 리더십 배우기 등 한국에 많은 도움을 줬다고 연구소는 평가했다.

6월에 처음 나온 컬러 휴대전화는 1년도 안돼 흑백 휴대전화의 판매량을 추월했으며 하반기에 판매된 휴대전화의 72%를 차지했다. 영화 게임 등 모바일 콘텐츠와 즐거움을 가미해 개성과 감성을 중시하는 신세대의 폭발적 인기를 얻었다.

올들어 중국산 의류, 농산품, 가전제품의 수입이 급증한 것도 주목할만한 변화였다. 1∼10월 중국산 의류 수입액은 13억8000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47% 늘어났으며 중국산 녹차는 13배, 김장용 배추 8배, 대두는 2배로 늘어났다. 수입가전 시장에서 중국산 점유율(1∼10월)은 27.7%로 일본(35.5%)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중국 제품은 저렴한 가격과 상대적인 고품질로 인기를 얻고 있으며 유통망 확장, 국내 기업들의 중국 현지 생산 증가 등으로 앞으로도 높은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연구소는 내다봤다.

부동산 분야에서는 주상복합 아파트가 새로운 초고층 주거문화를 이끌면서 인기를 끌었다. 분양가 대비 시세차익이 큰 데다 고급자재와 첨단시설로 일반 아파트와 차별화되고 각종 편의시설을 집중 배치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MBC TV의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는 독서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고 출판시장의 흐름을 바꿀 정도였다. 이 프로그램에서 선정된 책들은 매달 대형 서점이 집계하는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고 있으며 최단기간 베스트셀러 양산, 인쇄소 종이 부족 사태, 군소 서점 호황 등 출판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월드컵을 계기로 홈시어터 등 시스템 가전시장이 급성장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디지털방송 시대가 시작됐고 생생한 화면과 고음질 음향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어 올해 시장규모가 6만 세트로 커졌다.

전통 재료와 제조법을 애용한 한방식 건강·미용상품도 많은 인기를 끌었다. 태평양의 한방화장품 '설화수', 광동제약의 '광동탕', 조선무약의 '아이키플러스' 등이 대표적으로 히트한 제품들. 한방제품의 호황은 동양적 문화와 기술을 상품화할 경우 다국적 기업들과도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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