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화제]“뛰어서 사하라 끝까지…”

  • 입력 2002년 9월 16일 18시 03분


‘사막을 달리는 사람들.‘ 사막마라톤 동호회 ‘오아시스’ 회원들이 15일 열린 한강마라톤대회를 마친 뒤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뒷줄 맨 왼쪽이 사하라사막 마라톤 웹마스터 유지성씨.
‘사막을 달리는 사람들.‘ 사막마라톤 동호회 ‘오아시스’ 회원들이 15일 열린 한강마라톤대회를 마친 뒤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뒷줄 맨 왼쪽이 사하라사막 마라톤 웹마스터 유지성씨.
말만 들어도 두려움이 앞서는 사막. 낮 온도 평균 섭씨 40도, 그리고 수시로 50도까지 올라가는 그 뜨거운 사막을 7일 동안 뛴다면 믿을수 있을까. 그것도 ‘사막의 낭만’을 즐기기 위해서라고 한다면….

그런 ‘미친 짓’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국내에도 있다. 지난 6월 결성된 사막마라톤 동호회 ‘오아시스’. 회원 50여명으로 사막에서 뛰고자 하는 뜨거운 열정을 가진 ‘열혈 남녀’들의 모임이다. 인간한계에 대한 도전, 미지의 세계인 사막을 무작정 달려보고픈 충동, 그리고 거대 자연인 사막과 하나되고 싶은 마음…. 이들이 모인 이유이다.

사막마라톤은 올 4월 열린 제17회 사하라사막 마라톤대회에 출전한 유지성씨(32·프리랜서 웹에이전트)가 사하라사막 마라톤 한국어사이트(www.smarathon.com)를 운영하면서 인기를 얻게 됐다.

이 사이트에서 만난 사람들이 사막정복을 위해 ‘오아시스’를 결성한 것이다.

이들은 특별훈련을 실시하면서 내년 4월 있을 제18회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주로 산악을 뛰는 데 8월엔 지리산종주 전지훈련을 다녀왔다. 북한산 등 험한 산이 그들이 뛰는 훈련장이다. 내년 4월엔 21명이 사하라 정복에 나설 예정.

15일 열린 한강마라톤대회 하프코스에 동호인들과 함께 참가했던 유지성씨는 “인간한계에도전한다는 점이 내 마음을 사로잡았지만 사실 난 재미와 낭만 때문에 사막을 달린다”고 말했다.

사막 마라톤은 2001년 4월 은행원인 박중헌씨가 한국인 최초로 사하라사막 마라톤대회에 출전하면서 국내에 알려지게 됐다. 사하라사막 마라톤은 지구상에서 가장 험한 마라톤대회. 84년 프랑스의 패트릭 바우어씨가 혼자 뛰어본 뒤 그 매력에 빠져 86년부터 정식 대회를 만들었다. 매년 4월 6개대륙 30여개 나라로부터 600여명이 참가한다. 참가자들은 각자의 음식과 장비를 짊어지고 7일에 걸쳐 사하라사막을 가로질러 약 250㎞를 달린다. 우리나라에선 2명만 완주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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