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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7월 16일 1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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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스 히딩크 감독이 떠난 후 대한민국 축구 열기의 포커스가 된 미드필더 김남일은 지난 주 사라졌었다. 나중에 알려진 바로는 그는 월드컵기간 동안 지속된 부상을 치료하게 위해 비밀장소에 위치한 병원에 있었다고 한다.
이 터프하고 저돌적인 25살의 축구선수는 한국이 월드컵 본선에서 가장 성공한 아시아 팀이 된 이래 어디를 가든 10대 소녀팬 들을 몰고 다니는 팝스타와 같은 위치가 되었다.
김남일은 ‘진공청소기’로 알려져 있다. 이는 그가 상대방 선수에게 대적하는 그의 방식때문이다. 팬들은 그의 이러한 저돌적인 스타일이 한국의 두려움없는 4강 전진을 이끌었기에 그를 숭배한다고 말한다.
월드컵이 끝나고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국민축제의 날, 수십만명의 군중들 앞에서 대통령에게 훈장을 받았을 때 선수들은 TV 진행자로부터 소감 한마디를 부탁받았다.
김남일은 “저는 지금 나이트 클럽에 가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4일동안 그렇게 했다.
그는 축구 협회로부터 받은 포상금 3억원을 즉시 자신의 아버지에게 드렸다. 그는 나중에 기자들을 만나 자신은 “파산했다”고 말했다. 김남일은 상업광고를 찍자는 제안도 거절했다.
김남일은 지난주 거의 매일 전국에서 자신을 추종하는 어린소녀팬들의 이야기를 전한 스포츠신문의 첫페이지를 장식했다.
1000명의 소녀들로 구성된 한 모임은 김남일이 경기에 출전하지 않고 단지 사인만을 해주는데도 그가 소속된 K-리그 클럽인 전남드래곤스의 경기를 보러가기 위해 그들만의 특별 수송열차를 준비했다.
전남 드래곤스의 박강훈 사무국장은 “우리팀의 모든 직원들은 끊임없이 김남일에게 걸려오는 전화를 받느라 녹초가 됐다”고 말할 지경이다.
김남일이 결장함에도 전남드래곤스의 K리그 경기 관중수는 계속 기록을 깨고 있는 중이다. 거의 모든 팀들이 월드컵 열병의 이유로 관객 러시 중이다.
김남일의 개인적인 팬사이트는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사이트가 되었으며 현재는 그의 소재에 대한 새로운 소식을 알고싶어하는 팬들의 접속으로 다운될 지경이다.
그러나 언론보도에 따르면 주치의들은 그의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광신적인 여성들이 월드컵 중에 입은 그의 발목 부상을 회복시키는데 악영향을 끼친다고 한다.
병원에서 그는 외부 세계와 철저하게 단절되어 있다. 그의 소속팀 관계자는 김남일은 8월 7일 이전에는 돌아오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5월 31일 한일 월드컵 개막 이래 여성들은 한국을 휩쓸고 있는 축구 열풍의 ‘핵심’이 되었다.
권위있는 소식통들에 따르면 지금까지 한국 경기가 있던 날 주요 도시 거리 응원에 쏟아져 나온 수백만 인파의 60퍼센트가 여성이라고 한다.
그들 중 40 퍼센트인 가정주부집단은 지금 K리그의 톱스타들을 응원하고 있다.
김남일의 아버지, 김재기씨는 “남일이는 항상 팬들에게 둘러싸여 있기때문에 얼굴조차 보기가 힘들다. 지금 가장 큰 걱정 거리는 남일이의 부상이다”며 “남일이가 대중적인 인기 때문에 산만해지지 말고 더욱 열심히 노력해서 유럽에서 활약하고 싶다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유럽진출이라는 꿈은 또한 안정환과 이천수 같은 스타 스트라이커들에게도 어려운 일이다.
핀업보이 안정환은 이탈리아 페루자 구단과의 마찰때문에 부산 아이콘스에서 경기를 뛰지 못하고 있다.
페루자는 안정환이 이탈리아 전에서 골든골을 터뜨리며 한국을 승리로 이끌었기 때문에 그와의 임대계약을 끝내겠다고 말했던 데서 입장을 바꿔 지금은 돌아와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재 잉글랜드와 스페인의 클럽들과 협상중이라고 말하는 안정환의 매니저들은 그의 계약은 이제 부산에 있다고 주장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인 사우스앰튼은 이천수를 원하고 있다. 그러나 그의 소속팀인 울산 타이거스는 영구적인 이적이 먼저라면서 입단 테스트에 그를 내보내는 것을 거부하고있다. 협상은 계속 진행중이다.
정리=최현정 동아닷컴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