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지려니 섭섭하네요”…대표팀 아쉬운 해산

  • 입력 2002년 6월 30일 18시 29분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에서 4강 신화를 창조한 한국축구대표팀이 30일 베이스캠프가 차려졌던 경주에서 해산했다.

이날 경주 현대호텔에 도착해 늦은 저녁식사를 한 선수들은 호텔내에서 새벽까지 4강 신화를 자축하는 파티를 열었다.

거스 히딩크 감독 등 코칭 스태프도 참석한 이날 파티는 축하케이크를 자르며 시작됐고 선수들은 맥주를 곁들여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공식 파티 시간은 오전 1시부터 2시까지였지만 일부 선수들은 오전 4시까지 동료들과 못다한 얘기를 나누며 밤을 지샜다.

축하파티를 마친 선수들은 각자 집으로 향했다. 이천수가 축하 파티가 끝나기 무섭게 가장 먼저 호텔을 나섰으며, 유상철과 설기현도 호텔에서 머무르지 않고 가족들 품으로 돌아갔다. 포항에 집이 있는 홍명보와 김병지를 비롯해 경주에서 집이 가까운 선수들은 아침일찍 집으로 돌아갔고 황선홍과 안정환, 이운재 등 7명은 전세기편으로 울산에서 김포공항으로 이동했다. 김포공항에 도착한 선수들은 짐을 찾는 과정에서 밀려드는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함께 기념 촬영을 하느라 30여분 시간을 보내고서야 공항을 빠져나갈 수 있었다.

황선홍은 “한 달 이상 같이 지낸 선수들과 헤어져 섭섭하다”며 서운한 감정을 나타냈고, 이운재는 “집에 돌아가 좀 쉬고 싶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1일에는 공식행사 없이 휴식을 취한 뒤 2일 오후 6시30분 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KOWOC)와 대한축구협회 공동주최로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펼쳐지는 ‘국민대축제’에 참가해 카퍼레이드를 벌일 예정이다. 3일에는 축구회관에서 16강진출 보너스로 현대자동차를 받게 되며 이어 오후 7시부터 축구협회 주최로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리는 축하연에 참석, 공식 해단식을 갖게 된다. 선수단은 5일 청와대를 방문할 예정이다.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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