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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6월 23일 19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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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스페인 대회부터 최우수선수(MVP)에게 수여해 온 골든볼은 득점왕에게 주는 ‘골든슈’와 함께 월드컵 개인상 중의 으뜸. 각국 취재기자단의 투표로 선정한다.
통상 골든볼 수상자는 우승팀에서 나오는 것이 관례. 물론 1990년과 1998년 대회에선 이탈리아의 스킬라치와 브라질의 호나우두가 우승팀 선수들을 제치고 MVP가 되기도 했지만 골든볼을 받기 위해서는 우선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것이 유리하다.
준결승전을 앞두고 있는 한국과 독일 브라질 터키에서 팀을 4강에 올려놓은 주역은 대략 8,9명으로 압축된다.
한국에선 ‘반지의 제왕’ 안정환과 골키퍼 이운재를 빼놓을 수 없다. 안정환은 미국전 동점골, 이탈리아전 골든골 등 ‘순도 100%’짜리 골 두 방을 터뜨려 강한 인상을 남긴 주인공. 이운재는 경기당 0.4실점에 총 17개의 결정적인 슈팅을 막아내 최고의 골키퍼에게 주는 ‘야신상’의 강력한 후보이기도 하다. 월드컵 4회연속 출전의 관록을 앞세워 경기를 조율하는 주장 홍명보가 골든볼을 받아도 토를 달 사람은 아무도 없다.
독일에서는 지금까지 2골, 4어시스트를 기록한 미하엘 발라크와 골키퍼 올리버 칸이 단연 돋보인다. 발라크는 미국과의 8강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는 등 공헌도에서 팀내 최고. 5경기에서 단 한 골만 내준 칸도 야신상과 골든볼을 동시에 노리고 있다. 약체 사우디아라비아를 맞아 해트트릭을 기록한 미로슬라프 클로제는 16강전 이후 움직임이 둔해져 MVP감으론 다소 부족하다는 평.
전문가와 도박사들의 예상대로 브라질이 우승을 차지한다면 현재 5골씩으로 득점 공동 1위에 올라있는 호나우두와 히바우두가 골든볼, 골든슈를 싹쓸이 할 가능성이 크다.
팀 공헌도에서도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호나우두는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수들의 집중 견제를 유도, 동료들이 결정적인 골 찬스를 잡는데 일조하고 있고 히바우두는 공격 2선에 있으면서도 매 경기 한 골씩 득점하는 진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브라질이 우승하고 둘 중 하나가 득점왕이 된다면 나머지 한 선수는 자연스럽게 MVP가 될 듯.
터키에도 ‘빡빡머리’ 하산 샤슈와 ‘모히칸 헤어’ 위미트 다발라가 있다. 기존 팀내 최고 스타인 하칸 쉬퀴르가 주춤한 사이 두 선수는 48년만에 월드컵 무대에 복귀한 조국을 4강에 올려놓은 기적을 연출한 주역.
조별리그에서 샤슈가 팀을 이끌었다면 16강, 8강전에서는 1골, 1도움으로 두 번의 1-0 승리를 일궈낸 다발라의 활약이 더 돋보여 앞으로 어떤 활약을 펼쳐보이느냐가 관건이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com
| 역대 월드컵 골든볼, 골든슈 수상자 | |||
|   | 골든볼 | 골든슈 | 우승국 |
| 1982년 | 로시(이탈리아) | 로시(이탈리아) | 이탈리아 |
| 1986년 | 마라도나(아르헨티나) | 리네커(잉글랜드) | 아르헨티나 |
| 1990년 | 스킬라치(이탈리아) | 스킬라치(이탈리아) | 독일 |
| 1994년 | 호마리우(브라질) | 샬렌코(러시아),스토이치코프(유고) | 브라질 |
| 1998년 | 호나우두(브라질) | 수케르(크로아티아) | 프랑스 |
| 2002년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