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 입력 2002년 6월 23일 19시 22분


“선수들이 두려움없이 경기를 할 수 있느냐가 승부의 열쇠다.”

독일의 루디 D러감독(42·사진)이 4강에서 만나게 될 한국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놨다. 그는 22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해야만 결승전에 올라갈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94년 미국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한국이 독일에 2-3으로 패할 당시 경기에 뛰지 않았지만 선수로 참가했었던 D러 감독은 “한국은 아주 힘든 상대가 될 것이다. 그들은 포르투갈과 이탈리아, 스페인을 모두 꺾었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는 독일이 하루 더 쉬기 때문에 체력전인 면에서 이득을 볼거라는 관측에 대해서도 고개를 내저었다. 그는 “한국은 두 번이나 연장전을 치러야 했지만 그리 피곤해 보이지 않는다. 당장 내일이라도 경기를 다시 할 것처럼 보인다”며 지치지 않는 스태미너에 대해 놀라워 했다.

D러 감독은 또 자국 수비진에 대해서는 불안감을 표시했다. 독일수비는 이번대회 5게임에서 1실점에 불과하지만 미국과의 8강전에선 번번이 수비가 뚫리며 노마크 찬스를 허용했다. 그는 “선수들이 자신들을 믿지 못한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스페인은 아주 치밀한 수비로 한국의 공격을 완전봉쇄했다. 우리 팀이 만약 미국전처럼 자신감없는 수동적인 플레이를 펼친다면 한국전에서 승리할 수 없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한편 제주 서귀포에 캠프를 차리고 있는 독일대표팀은 23일 오후 5시30분부터 서귀포동부구장에서 훈련을 실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D러감독을 대신해 참가한 미하엘 스키베 수석코치는 “독일의 목표는 결승전이 치러지는 요코하마에 가는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고 간판선수인 골키퍼 올리버 칸은 “온 몸으로 한국선수들의 슛을 막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독일은 24일 오전 서울로 이동한다.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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