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한국 두려움 떨치는게 승부 열쇠”

  • 입력 2002년 6월 23일 18시 13분


“우리 선수들 얼굴보자”- 박영대기자
“우리 선수들 얼굴보자”- 박영대기자
2002월드컵축구대회 준결승전을 앞두고 유럽, 특히 독일인의 잠재의식 속에 있는 ‘황화’(黃禍·The yellow peril)’가 한반도에서 다시 살아나고 있다. 황화는 백인 문화가 황색 인종에 의해 전복될 것이라는 공포를 뜻하는 것.

한국의 4강 맞상대인 ‘전차군단’ 독일대표팀의 루디 D러 감독은 23일 서귀포 트레이닝 캠프에서 가진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선수들의 자기 신뢰, 한국에 대한 두려움이 승부의 열쇠”라고 강조했다. 파죽지세의 한국축구에 대한 경계 심리가 공포감으로까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독일은 특히 미국과의 8강전에서 오른쪽 무릎을 다친 미드필더 하만이 이날 훈련에 참가하지 못해 발을 구르고 있다.

반면 두차례의 연장 접전을 치른 한국의 ‘태극전사’들은 지친 기색 없이 여유있는 표정으로 또 한번의 파란을 다짐하고 있다. 컨디션 회복에 초점을 맞춰 이날 오후 느지막이 일어난 대표팀은 경기 하남시 미사리구장에서 1시간 30분 동안 가벼운 회복 훈련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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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특히 94미국월드컵 때의 아쉬움을 이번에 설욕하겠다는 투지에 넘쳐 있다. 당시 한국은 본선 라운드 독일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클린스만의 2골을 포함해 전반에만 0-3으로 뒤졌으나 후반 놀라운 투혼을 보이며 황선홍과 홍명보가 2골을 만회, 인저리타임이 5분만 길었으면 한국의 승리였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8년 만에 다시 만난 한국과 독일. 25일 수중전 속에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대회 4강전에서 ‘황색 돌풍’이 또다시 이어질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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