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환 슈팅 연습… 8강행 히든카드 ?

  • 입력 2002년 6월 17일 23시 24분


“자, 뛰어.” 히딩크 감독이 1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큰소리로 선수들의 훈련을 지휘하고 있다.대전〓특별취재팀
“자, 뛰어.” 히딩크 감독이 1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큰소리로 선수들의 훈련을 지휘하고 있다.대전〓특별취재팀

“여러분은 또 한번 세계를 놀라게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거스 히딩크 한국대표팀 감독은 1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이탈리아와의 16강전을 앞두고 열린 최종 훈련이 끝난 뒤 ‘태극전사’들을 불러모아 “여러분들은 모든 준비가 돼 있다. 또 한번 할 수 있을 것이다. 확신을 가져라”라고 말했다. 히딩크 감독의 말이 끝나자 대표팀 선수들은 주장 홍명보를 중심으로 어깨동무를 한 채 “한국 파이팅”을 외쳤다.

‘타도 이탈리아’의 기치 아래 하나로 뭉친 한국대표팀에 자신감이 넘쳐흐르는 모습이었다.

이날 오후 7시15분경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낸 대표팀 선수들은 그 어느 때보다 활기찬 훈련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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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은 그라운드를 돌며 중간중간 스트레칭 체조를 하면서 몸을 풀었다. 3개조로 나뉘어 20m거리를 왕복하며 다리높이올려뛰기, 다리높이올려뛴 뒤 전력질주 등 간단한 체력훈련을 하는 것까지가 워밍업.

이탈리아전 대비 전술 훈련이 이어졌다. 2개조로 나뉘어 한 조가 센터서클에 둥그렇게 서서 볼을 안쪽으로 던져주고 안쪽에 있던 선수들은 날아오는 볼을 트래핑한 뒤 다시 곧바로 되돌려주는 훈련. 선수들은 여기저기서 날아오는 볼을 기민하게 쫓아다니며 머리와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단 하나의 볼도 놓치지 않고 받아냈다.

이어 열린 패싱게임은 이탈리아를 그라운드 전지역에서 압박하는 훈련. 7명씩 3개조로 나뉘어 볼을 빼앗아 계속 공간을 확보해나가는 게임. 볼을 잡은 팀은 어떡하든 볼을 유지해야 하고 상대팀은 볼을 빼앗기 위해 강력한 압박을 펼쳐야만 한다.

히딩크 감독은 “계속 움직여. 플레이 플레이”하면서 선수들을 독려했고 선수들은 가쁜 숨을 몰아쉬며 그라운드를 누볐다.

마지막은 골사냥 연습. 미드필드 중앙에 황선홍-박지성-유상철, 윤정환-안정환-설기현 등 2개조가 포진하고 좌측 날개에 이천수와 이을용, 오른쪽 사이드에 차두리 최태욱이 자리를 잡아 측면센터링에 의한 슈팅이 이어졌다. 안정환과 황선홍은 중앙 돌파에 이은 슈팅을 시도하기도 했다.

히딩크 감독은 이례적으로 그동안 벤치를 지키던 윤정환에게 슈팅연습을 시켜 이탈리아전의 ‘히든카드’로 등장할 수 있음을 암시하기도 했다.

대전〓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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