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들 “우린 강팀… 8강도 문제없다”

  • 입력 2002년 6월 15일 23시 09분


“8강도 문제없다.”한국대표팀 선수들이 15일 인천 문학경기장 보조구장에서 밝은 표정으로 훈련하고 있다.
“8강도 문제없다.”한국대표팀 선수들이 15일 인천 문학경기장 보조구장에서 밝은 표정으로 훈련하고 있다.
월드컵 16강 목표를 달성했지만 거스 히딩크 감독은 훈련에 더욱 고삐를 잡아당겼다. 선수들의 훈련자세에서도 목표를 달성한 다음에 오는 만족감이나 느슨함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태극전사들의 눈은 16강을 넘어 8강을 향하고 있었다.

15일 대표팀 선수들이 회복훈련을 실시한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 뜨거운 햇빛아래 운동장을 도는 선수들의 얼굴에 땀방울이 맺혔다. 4시50분부터 시작된 선수들의 달리기가 30분 가까이 계속 이어진 탓이었다.

▼관련기사▼
히딩크 "이탈리아전도 공격축구로 승부"

경기 다음날 갖는 회복훈련때는 통상 10여분 정도 운동장을 뛰었지만 이날은 이례적으로 길었다. 달리기 후 전날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은 휴식을 취하고, 경기에 뛰지 않은 선수들은 미니게임으로 경기 감각을 유지했다. 황선홍은 날카로운 오른발 슛으로 골네트를 흔들어 포르투갈과의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랬다.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도 마냥 휴식을 취하는 선수는 보기 힘들었다. 김남일과 안정환은 미니게임을 하고 있는 선수들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 윗몸일으키기 운동으로 복근을 단련했다. 홍명보는 빈 골대로 이운재를 데리고 나가 페널티킥 연습을 했다.

미니게임이 끝난 뒤에는 승부차기 연습이 이어졌다. 전후반 무승부일 경우 연장전후 승부차기에 들어가는 16강전을 염두에 둔 훈련이었다.

미국전에서 페널티킥을 넣지 못한 이을용은 왼발 인사이드로 골문 오른쪽 구석에 꽂아 넣었다. 이운재에 밀려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한 최은성은 최성용의 페널티킥을 몸을 던져 막아내 김현태 코치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훈련이 끝난 뒤 이운재는 “우리가 이탈리아를 두려워하는 것 이상으로 이탈리아가 우리를 두려워할 것”이라며 “이제는 우리도 강팀인데 16강에 만족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영표는 “월드컵에서 한국축구의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1시간30분 동안 진행된 이날 훈련에는 미국전에서 다친 왼쪽 발목이 완전하지 않은 박지성과 허리 통증을 호소하고 있는 최용수는 제외됐다.

인천〓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