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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6월 10일 20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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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오후 장대비가 내리는 가운데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D조예선 포르투갈과 폴란드와의 2차리그 경기.
미국과의 첫경기에서 불의의 일격을 당해 자존심이 상한 포르투갈은 폴란드를 상대로 압도적인 개인기와 조직력을 앞세워 폴란드의 골문을 마음껏 유린하며 16년전의 패배를 앙갚음했다.
16년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다시 밟은 포르투갈은 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 폴란드에 패한 게 빌미가 돼 결국 16강에 오르지 못하는 아픔을 맛봤다.
포르투갈은 당시 F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강호 잉글랜드를 1-0으로 누르고 '돌풍'을 예고했으나 2차전에서 폴란드에 덜미를 잡혔다.
포르투갈은 당시 팽팽한 접전을 벌이다 후반 23분 스몰라렉에 뼈아픈 결승골을허용, 0-1로 무릎을 꿇었고 패배의 충격으로 조직력이 살아나지 못하면서 모로코에도 패배,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포르투갈은 멕시코에서 당한 패배를 이날 한국땅에서 보기좋게 설욕한 것이다.
운명의 여신은 폴란드와 같은 조에 배정되게 만들었고 이날 파울레타의 해트트릭 등으로 폴란드를 4-0으로 완파하면서 똑같이 16년만에 본선에 오른 폴란드의 2라운드 진출 꿈을 무산시켰다.
물론 포르투갈이 이날 승리했다고 해서 2라운드에 오른 것은 아니지만 16년전포르투갈은 떨어지고 폴란드는 16강에 올랐던 과거와 역할만 바뀌었을 뿐 신기할만큼 닮은 장면이다.
전반14분 첫골을 얻은 파울레타는 후반20분 피구의 자로잰듯한 어시스트를 받아 2번째 골을 성공시킨데 이어, 후반32분 뛰어난 개인기로 수비수를 따돌리고 골문 모서리로 그대로 볼을 차넣어 해트트릭을 세웠다. 독일의 클로세에 이어 이번대회 2번째로 나온 해트트릭.
이어 포루투칼은 후반42분 측면의 센터링을 받은 후이코스타가 넘어지면서 볼을 밀어넣으면서 4대0을 만들었다.
피구는 이날 날카로운 측면돌파와 자로 잰듯한 패스를 선보이면서 부활의 조짐을 보여줬다. 피구는 후반21분 페널티지역 측면에서 회심의 오른발 슛을 날렸으나 골포스트를 맞고 나와 득점에는 실패했다.
이날 승리로 1승1패 승점3점을 기록한 포르투갈은 14일 있을 한국과의 마지막 경기결과에 따라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했다. 반면에 폴란드는 2패를 기록하면서 예선 탈락이 확정됐다.
포르투갈이 폴란드를 4대0으로 완파하면서 부활함에 따라 한국의 '16강 진출' 항로는 더욱 험난해 지게 됐다.
다음은 경기상보
▼전반▼
미드필드가 세계최강인 포르투갈은 짧은 패스를 이용한 돌파를, 폴란드는 발빠른 올리사데베에게 한방에 길게 넘기는 롱패스로 공격하고 있다. 전반5분 미드필드에서 오른쪽 측면으로 길게 밀어준 볼을 콘세이삭이 그대로 슛 했으나, 폴란드 골키퍼 두덱에게 안기는 볼.
포르투갈의 세계적인 미드필더 피구는 오늘도 공만 잡으면 육탄방어를 당하고 있다.
전반 8분 파울레타의 강슛이 터졌다. 아크 정면에서 파울레타가 강슛한 것이 골포스트를 살짝 빗나갔다. 경기초반은 화려한 미드필드진을 자랑하는 포르투갈의 일방적인 우세.
전반 10분 피구의 코너킥이 뒤로 흘러나오자 파울레타가 아크 정면에서 다시 슛. 그러나 골키퍼 정면으로 갔다. 폴란드도 카우지니의 롱슛으로 반격을 시도했다.
전반14분 파울레타의 첫골이 터졌다. 미드필더 진영에서 길게 넘어온 볼을 파울레타가 안쪽으로 접어놓은후 그대로 강슛, 폴란드의 골문을 열었다.
전반 중반들면서 폴란드의 반격이 거세다. 폴란드는 좌우로 휘두르는 긴 패스로 허리를 생략한채 바로 포르투갈 골문으로 공을 나르고 있다. 중거리슛이 2~3차례 터졌지만 골문과는 거리가 멀었다.
전주월드컵 경기장에는 장대비가 내리고 있다. 전반35분 피구의 진가가 빛났다. 폴란드의 오른쪽 진영을 완전히 돌파한 피구가 페널티지역으로 슬쩍 내주자, 푸티가 달려들며 발을 갖다댔다. 그러나 공은 제대로 맞지 않아 골기퍼가 쉽게 잡아냈다.
전반37분 올리사데베가 포르투갈 오른쪽 진영에서 수비수 한명을 제치고 땅볼슛 했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갔다.
양팀은 전반에만 5개의 옐로카드를 받을 정도로 격렬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후반39분 페널티지역 바깥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피구가 땅볼슛 했으나 골키퍼가 넘어지며 잡아냈다. 포르투갈 아까운 찬스를 놓쳤다.
주심 전반종료 휘슬. 포르투갈이 1대0으로 앞선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
후반들어 폴란드가 몰아붙이고 있다. 올리사데베의 중앙돌파에 이은 중거리슛이 나오고 있다. 전주월드컵경기장에는 계속 장대비가 내리고 있다.
후반10분 폴란드 아까운 찬스를 놓쳤다. 미드필드 진영에서 길게 찔러준 볼을 달려들던 주라브스키가 포르투갈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땅볼슛 했으나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후반 골 점유율은 폴란드 52: 48 포르투갈.
포르투갈 좌우측면의 수비가 쉽게 뚫리고 있다. 좌우측면에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고 있는 한국으로서는 눈여겨 볼만한 점.
후반 13분 폴란드의 크리샤워비치 헤딩으로 골을 넣었지만, 주심은 크리샤워비치의 반칙을 선언. 포르투갈 핀투를 빼고 후이코스타를 교체투입했다.
폴란드 파상공세를 벌이고 있지만, 마무리 실패로 득점을 하지 못하고 있다. 포르투갈 프레쇼를 빼고 베투를 교체투입했다.
후반 20분 파울레타 추가골을 넣었다. 피구가 넘어지면서 낮게 센터링 해 준볼을 달려들던 파울레타가 그대로 넘어지며 밀어넣었다, 달려드는 파울레타를 보며 자로 잰듯한 패스를 해준 피구의 능력이 빛난 순간. 포르투갈 파울레타의 2골로 2대0 리드를 잡았다.
후반21분 페널티지역 바로 벗어난 지점에서 피구가 오른발로 감아찬 볼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왔다. 폴란드 수비가 무너지고 있다.
후반29분 문전에서 흘러나온 볼을 푸티가 수비수 한사람을 제치고 슛, 볼은 폴란드의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후반 추가점을 얻으면서 포르투갈의 조직력이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다.
후반 32분 파울레타 해트트릭. 미드필드에서 길게 넘어온 볼을 잡은 파울레타가 페널티지역 좌측면으로 치고 들어간후 수비수 한명을 완전히 제치고 땅볼슛, 세번째 골을 잡아냈다. 독일의 클로세에 이어 대회 2번째 해트트릭을 세우는 순간.
후반42분후이코스타의 추가골이 터졌다. 측면에서 낮게 깔려 넘어온 볼을 후이코스타가 넘어지면서 그대로 발을 갖다댔다. 포르투갈의 4대0 리드. 포르투갈, 미국전 패배의 악몽을 딛고 완전히 부활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주심 경기종료 휘슬. 폴란드는 2패로 16강 탈락이 확정됐다. 포르투갈은 1승1패 승점3점을 기록하면서, 남은 한국전의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의 가능성을 열었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