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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6월 5일 15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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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체에 따르면 4일 하루 맥주 판매량이 바로 전날보다 40% 이상 급증했다. 각 업체들은 맥주 소비가 하루만에 이처럼 폭등한 때는 일찍이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신세계 이마트는 4일 하루 주류 매출이 4억5000만원으로 전날인 3일보다 34.5%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맥주는 평일 평균 대비 46.5% 폭등했다. 이와 함께 삼겹살 매출도 크게 늘어 평일 평균 매출보다 30.2% 늘었다고 덧붙였다.
롯데 마그넷 역시 이날 하루동안 40% 이상 맥주를 더 팔았다.
이마트 남구혁 주류담당 바이어는 "특정 행사 덕분에 맥주 매출이 이처럼 높아진 적이 없다"면서 "최대 성수기인 한여름 수준으로 맥주가 팔렸다"고 말했다.
편의점에서도 맥주와 안주류 매출이 크게 늘었다. 전국에서 900여개 점포를 운영중인 LG 25는 4일 맥주와 안주류 매출이 각각 20%, 15%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광화문 등 서울시내 주요 거리응원장소 주변에 있는 점포 20곳에서는 평소보다 10∼30배 가량 맥주 판매량이 증가했다고 LG 25측은 밝혔다.
350여 점포를 운영하는 생맥주 체인점 '쪼끼쪼끼' 관계자도 4일 게임이 끝난 뒤 30∼40% 매출이 늘었다고 밝혔다.
월드컵 대회 시작 이후 소비 패턴도 바뀌었다. 가족 식사가 많아져 가공식품을 중심으로 한 할인점의 식료품 매출이 크게 늘었고 밤 10시 이후 매출이 특히 높아졌다. 롯데 마그넷 영업전략팀 정재순씨는 "월드컵이 시작된 이래 간편하게 조리하는 가공식품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면서 "특히 경기가 끝나는 오후 10시 이후 매출이 급상승해 몇몇 점포는 영업시간을 연장했다"고 말했다.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